새벽에 문득 깨서 우두커니 앉아 있으면
허무함이 들 때가 있다
우울하고 막막하고 두려움까지 드는 것 같을 때
벌써 이만큼 나이를 먹었나. 그동안 나는 무얼 했나. 이렇게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가 인생이 끝나는 건가..
자기 전에 괜히 물을 마셔 가지고는
화장실 들락거리다 새벽잠이 깨버렸다
곁이 빈 걸 금방 알고 훌쩍훌쩍 잉잉 거리는 딸.
나의 냄새를 아는지 이럴 땐 누가 와도 안된다
내가 곁에 가야 금세 스르르 다시 잠이 든다
이 아이들에게 지금 나는 없어서는 안 될 사람
중요한 사람
인형처럼 조그마해도 품에 안으니 따뜻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해야 하는 거 하고 싶은 거
작은 계획부터 다시 세워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