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두리번거리며 찾기 시작했어
다정재활 다정식당 다정자원 다정문구 다정이불 다정반찬 다정한부동산
주위엔 생각보다 많은 정이 있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과도 나란히 있어 주는
이름값을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식물이나 동물 같아
무정한 것에도 적극적으로 붙여 본다면
다정로봇 다정한칼 다정권력 다정한먹구름 다정돌멩이 캄캄한다정
한 꽃병에 꽂혀 썩어가는 발을 들키지 않는 꽃처럼
무심을 유지하며 평온한 시간을 쌓으면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듣고 냄새가 섞이고 색깔이 스미다가
생각과 모양마저 유정하게 닮아갈지도 몰라
벌어진 우리 사이에도 갖다 붙여 보면
나와다정한당신
세상 모든 이름처럼
부르다 보면
익숙한 고유명사가 될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아늑해지는 모순을 상상하며
또 짝을 찾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