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에 생각하노니, 사랑의 표현은
양지에서 혓바닥으로 핥아주거나 몸을 밀착시키는 놀이
손바닥으로 쓰다듬거나 빗으로 빗어주는 것도 그런 거
눈빛으로 쓸어줄 수도 있고
후각이나 소리로도 쓰다듬을 수 있어
외로워서 기대다 보면 그때부턴 필요한 사이
서로의 울음에 정성껏 화답하거나
어디로든 뒤따라 가거나
이런 것 말고, 우리도 모르는
사랑의 방식은 무한하겠지
석 달 만에 젖을 떼고 사라지는 어미처럼
사랑을 나누면서 상처를 내는 일처럼
아닌 것 같은 사랑도 있으니까
갸르릉거리며 서로의 거리를 좁혀가야 할 한낮
이상하게도 너는
내 휘파람 소리를 듣고 담을 넘어간다
이상하게도 나는
네가 돌아보면 휘파람 소리를 멈추고
등을 보이면 다시 분다
왕복 달리기처럼 단조로워서 단조로운 것도 모르는 우리 사이
어딘가로 갔다가도
마치 누가 부른 것처럼 돌아오곤 하지만
언젠가는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는 거니까
네가 나밖에 모른다고 생각하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