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람 Mar 26. 2016

우울함을 치료하는 나폴리의 태양

O sole mio / Edwardo Di Capua

태양이 없으면 생명은 존재할 수 없다.

물론 이건 믿음이다. 과학은 동굴 깊숙한 어두운 곳에서도, 뜨거운 용암 속에서도 생명을 찾아냈으니까. 태양을 신처럼 숭배하던 시절도 있었고 종교로 여전히 존재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과학적인 시각으로 보는 게 우세한 시절이다.


그럼에도 변함없는 건 태양에 대한 인간의 감각이다.


오랫동안 태양을 보지 못하면 인간은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다. 일조량이 적은 북쪽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성격이 우울한 것도 같은 원인이다.


태양은 실질적인 에너지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인간에게는 삶에 희망을 불어넣는 강력한 존재다.

그런 태양에 대해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건 당연한 얘기다.

나폴리는 이탈리아의 서쪽 해안에 위치한 도시다.

이탈리아 나폴리Napoli 사람들의 노래 O sole mio에두아르도 디 카푸아Edwardo Di Capua가 만든 이 노래의 가사는 단순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동자를 밝은 태양에 비유하는 내용이다.


태양보다도 더 아름다운 너의 눈동자. 

나의 태양이여, 

그것은 빛나는 너의 눈동자

태양보다도 더 아름다운 너의 눈동자. 

밤이 와서 태양이 질 때, 

너의 창 밑에 와서 쓸쓸히 나는 멈춰 선다.


이 노래를 들으면 우울했던 마음이 밝아진다.

마음속 어딘가 숨어있는 태양을 다시 발견하게 되는 안도감이 희미해진 희망에 다시 불을 밝힌다.


날씨 때문에 감정이 바뀌는 걸 경험한 사람이라면,

비 내리는 우울한 날에 치료제가 될만한 노래다.


태양처럼 밝은 음색을 가진 20세기 최고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의 노래다.

*O sole mio는 '오 나의 태양'으로 알려져있지만 나폴리 방언으로 만든 이 노래의 제목은 그냥 '나의 태양'이라고 번역하는 게 맞다. O가 감탄사가 아니라 이탈리아어의 Il에 해당하는 관사이기 때문이다.


O sole mio Edwardo Di Capua


Che bella cosa e' na jurnata 'e sole,

n'aria serena doppo na tempesta!

Pe' ll'aria fresca pare già na festa

Che bella cosa e' na jurnata 'e sole


Ma n'atu sole,

cchiù bello, oje ne'

'O sole mio

sta 'nfronte a te!

'O sole, 'o sole mio

sta 'nfronte a te!

sta 'nfronte a te!


Quanno fa notte e 'o sole se ne scenne,

me vene quase 'na malincunia;

sotto 'a fenesta toia restarria

quanno fa notte e 'o sole se ne scenne.


Ma n'atu sole,

cchiù bello, oje ne'

'O sole mio

sta 'nfronte a te!

'O sole, 'o sole mio

sta 'nfronte a te!

sta 'nfronte a te!

매거진의 이전글 불가능을 창조하는 사람들의 편견, 그 벽을 넘은 음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