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풍성하게 만드는 관계분석글쓰기

관계 속에 핵심 콘텐츠가 있다

by 김나현 작가
ADHD 진단을 받은 날 엄마의 편지 ㅡ 그날의 일기

24년 8월 3일. 엄마는 오늘 연우를 데리고 병원에 갔어. 초등학교에 들어가 1학년을 잘 적응했는데, 2학년이 되면서 연우가 공부를 힘들어하기 시작했거든. 그냥 하기 싫어하는 거랑은 조금 다른 종류의 거부반응이었어. 무언가 도움이 필요해 보였지. 엄마랑 아빠는 연우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종합주의력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어. 검사를 마치고 선생님 말씀을 듣는데 눈물이 나더라. 그냥 뭐랄까, 그동안 힘들지만 애쓰며 멋지게 커가고 있는 연우도 대견하고 곁에서 흔들리지 않으려 중심을 잡느라 애쓴 엄마의 시간들도 떠올랐거든. 많은 경험과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지만 그래도 결국 마지막에 든 생각은

'엄마가 연우의 엄마라서 다행이다'

'연우가 엄마 아들이라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었어. 연우가 아니었으면 엄마는 이렇게 품이 넓은 사람이 되지 못했을 거야. 엄마는 선생님이잖아. 교실에는 정말 많은 아이들이 있는데 연우 덕분에 교실에 있는 아이들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는 슈퍼파워를 장착한 선생님이 되었으니까!


엄마는 연우를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책을 잔뜩 빌렸어. 그중 첫 번째 책을 읽는데 읽다가 울컥울컥하더라고 엄마가 연우를 키우며 경험적으로 알게 된 것들을 설명해 주는 문장들을 만날 때마다 자꾸만 눈물이 났어. '이게 맞을까' 엄마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그동안 잘해오고 있었구나!'라는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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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중 > 정리후

이번 검사 결과를 통해 엄마랑 아빠는 전보다 더 찐-한 한 팀이 되어서 연우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대화를 나누고 방법을 찾아가고 있어 엄마랑 아빠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연우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 거실을 만드는 일이었지. 깨끗한 거실을 보니까 엄마도 아빠도 꼭 새집에 이사 온 것 같이 좋더라.


선생님이 그러시더라 약물 복용 없이 행동수정 만으로는 엄마 아빠가 많이 힘들 거라고. 그런데 연우야, 그 말을 듣고 엄마는 더욱 마음을 굳혔어. 연우 곁에서 든든한 한 사람이 되어주겠다고 그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겠지만 연우 덕분에 성장하는 그런 엄마가 될 거라고 말이야. 연우의 건강 상태 때문에 지금 당장 약물 복용을 결정하지는 못 했지만, 약물 복용을 결정할 수 있기 전까지 우리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아서 살도 많이 찌워두고, 키도 쑥쑥 커두자. 약을 먹기 시작했을 때 식욕부진으로 잘 먹지 못해서 건강을 잃는 일이 없도록 말이야.


우리 멀리, 그리고 길게 보자

사랑해





'관계'속에 나의 핵심 콘텐츠가 있다

첫째 아이를 키우며 녹록지 않은 날들을 보냈어요. 특히 학습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고, 이건 단순히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가 느껴졌죠. 교실 속에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다 보니 우리 아이를 조금이나마 객관적으로 보는 힘이 생겼던 것 같아요. 다행히 집 근처에서 검사를 받아볼 수 있었고 종합주의력검사 결과 아이는 ADHD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일기를 쓸 때만 해도 워낙 작고 마른 아이라 건강이 걱정되어 약물복용을 미루고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학습이 시작되는 3학년이 되기 전에 아이의 어려움을 도와주고 싶어서 약물복용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약을 복용하고 아이의 모습에 소소한 변화가 시작되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찍 약을 먹었다면 이렇게까지 아이를 키우는 일이 힘들지는 않았을까?


ADHD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가 느끼는 가장 큰 감정이 무력감인데요, 자기가 아무리 애를 써도 아이의 변화가 미미하다 보니 육아효능감이 많이 떨어지는 거죠. 저도 그런 감정들을 자주 느꼈고, 가족이 모두 싫고 미웠을 그 일기를 썼을 때에는 우울함도 많이 느끼고 있었어요.(링크삽입) 그런데 조그마한 알약을 먹었더니 아이가 이토록 바뀐다면, 그동안 내가 했던 노력들은 뭐가 되는 건지 조금 허무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내 삶에 중요한 고민을 만날 때면 프리라이팅을 해요. 짧은 명상을 하거나 사색하는 시간을 꼭 가집니다. 그러니까 보이더라고요. 아이가 약물복용을 시작하고 변화해 나간 것은 단순히 약 때문만은 아니라고요.


'어떻게 아이를 키우면 좋을까?'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그 고민이 첫 책으로 탄생할 수 있었구나!


마음속에 환한 전구가 켜진 기분이었어요. 그동안의 노력과 애씀이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었죠. 처음 엄마가 되었는데, 아이가 ADHD 성향이 있다 보니 육아는 최상의 난이도를 기록했고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던 경험이 '엄마를 행복하게 하는 자존감 수업'이라는 첫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엄마와 아이, 그리고 남편의 관계 속에서 갈등을 풀어나간 경험이 새로운 콘텐츠가 된 것이죠.


두 번째 책의 초고 또한, 저를 둘러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콘텐츠를 찾을 수 있었어요. 블로그와 학교현장에서 만나는 학부모님과의 관계, 우리 반 교실에서 아이들과의 관계, 우리 집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핵심 콘텐츠를 찾고 글을 써 나갔습니다. 네, 맞아요.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관계 속에 나의 핵심 콘텐츠가 있답니다.





글을 풍성하게 만드는 관계분석글쓰기

그동안 글감을 통해 '나답게 글쓰기 위한' 기초 체력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어요. 나의 인생곡선을 살펴보고, 그 인생곡선에서 내 삶의 신념과 가치를 찾아보았지요. 이런 신념과 가치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바뀌기도 하고 어떤 것은 강해지기도 한답니다. 이번주부터의 글감은 내 주변의 관계를 살펴보고 그 관계에서 나는 어떤 영향을 받았나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관계분석도구 - Principles You (레이달리오)

당신의 성향과 당신의 경로를 잘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잘 이해하면 일과 인간관계가 순조롭고 삶이 풍요로워진다. - <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 중에서

레이달리오의 말처럼 나와 타인을 이해하면 삶이 훨씬 풍요로워집니다. 레이달리오는 투자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성장을 돕는 사람이에요. 아담 그랜트, 브라이언 리틀, 존 골든 등 심리학자들과 함께 자신을 이해하고 주변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Principles You'라는 성격테스트를 만들었어요. ( https://principlesyou.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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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가는 하나의 도구로 사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요기 보시면 다양한 섬들이 있는데요 그 섬들에 함께 있는 유형들이 관계를 조화롭게 맺을 수 있는 유형들입니다. 번역을 하다 보니 살짝 어색한 부분이 있는데요, Givers의 경우 '제공자'라는 해석보다는 '조력자'가 조금 더 그 의미를 잘 표현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 영어 자체의 단어도 꼭 살펴보세요. 여러분들은 어떤 유형으로 나오셨는지, 나의 주변 사람들은 같은 섬의 유형인지 다른 섬의 유형인지도 살펴보면 관계를 조화롭게 맺는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관계분석글쓰기#1

내 주변사람의 특징을 관찰해서 써 보세요.

위의 관계분석도구를 활용하면 내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부지런하다'라는 판단하는 말 대신에,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쓴다'와 같이 보이는 것 자체를 써 보는 것이죠. ① 나와 잘 맞는 사람의 특징은? &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의 특징은?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를 떠올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별로 내키지 않기도 하고요. 이때도 '판단'하는 글 대신 '관찰'하여 설명하는 글쓰기를 하면 도움이 된 답니다. 여러 가치가 부딪혀 생겨나는 관계 속의 갈등은 나를 파괴할 수도 있고, 나를 성장시킬 수도 있어요. 나와 잘 맞지 않는 상대방에 대한 '미움'을 걷어내고 나면, 그 사람은 나의 가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답니다. 수도 있고, 나를 성장시킬 수도 있어요. 이런 관계를 관찰하는 연습은 내가 맺고 있는 관계를 더 부드럽고 풍성하게 해 주기도 한답니다.

나와 잘 맞는 특징과 나와 잘 맞지 않는 특징을 모두 가진 사람은? 처음에는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시간이 흐르면서 '이렇게 안 맞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함께 사는 가족과의 관계에서 이런 특징이 두드러지죠. '나와 딱! 맞고 항상 잘 맞는!'사람은 세상에 있을까 싶어요. 어떤 사람도 나를 보면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보면 사람사이의 관계 속에서 힘들고 어려운 점을 조금은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관계분석글쓰기#2

'내가 수행해야 하는 다양한 역할은? 그중에서 가장 즐거운 것은? 그중에서 가장 힘든 것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부모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고, 선생님의 역할, 아내의 역할, 며느리의 역할, 딸의 역할, 누나의 역할 등등. 다양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여러 역할들은 나를 살게 하기도 하지만 가끔 피하고 싶을 만큼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해요. 이번 글감을 통해서 내가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역할을 고민해 봅니다.

나는 어떤 역할들을 수행하며 살아가고 있나요? 그 역할들 중에서 가장 즐겁고 신나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중에서 가장 힘든 역할은 무엇인가요? 즐겁고 신나는 역할을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힘들고 어려운 역할은 조금 덜 힘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런 고민들도 나의 소중한 콘텐츠가 된답니다.



관계분석글쓰기#3

'내가 어렵고 힘들었던 관계를 극복한 또는 극복 중인 경험은?' 사람은 관계를 빼고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 관계 속에서 부딪힘을 경험하기도 하죠. 그런 어려움이 있을 때 우리는 조언을 찾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관계'에 대한 글과 콘텐츠는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요.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자녀교육이라는 콘텐츠로, '이성과의 관계'는 연애와 결혼이라는 콘텐츠로, '학생과의 관계'는 교육이라는 콘텐츠로 꾸준하게 사랑받습니다. 저는 여전히 '아이들'과의 관계가 어렵고 잘 지내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우리 집 아이를 키우는 일과, 우리 반 아이들을 키우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써 나가고 있어요. 카테고리를 분류한다면 '자녀교육'에 해당하겠지요. 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계를 잘 활용하면 그것이 나의 콘텐츠가 된답니다. 특히,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은 누군가 궁금해하는 이야기이지요.

'누군가 때문에'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어찌 보면 '그렇게 반응하고 행동하기로 한 것도 나의 선택'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수많은 관계 속에서 여러분은 오늘 '어떤 선택'을 하고 싶으신가요? 그 선택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관계분석글쓰기#4

'나와 잘 지내는 방법은?' 다양한 관계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잘 맺어야 하는 관계가 바로 '나'와의 관계입니다. 저는 한동안 '나 스스로'와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했습니다. 글쓰기를 하면서 비로소 나와 관계를 단단하게 맺어가기 시작했어요. 세상 모든 관계는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나와 잘 지낼 줄 아는 사람이 타인과도 잘 지낼 수 있는 것이죠. '나와 관계를 편안하게 맺는 방법'을 다룬 콘텐츠들도 많습니다. '빛나는 스토리 스펙이 되다'라는 이번 브런치북도 '나와 관계를 잘 맺는 방법'을 다룬 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을 살펴보세요. 분명, 그 안에는 나와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사람과 세상과의 관계로 확장된 어느 지점에서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 일거예요.

참! 혹시 궁금한 분들을 위해, 저는 나와 잘 지내기 위해 '아직'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그렇게 밖에 글을 못써?'라는 말 대신에, '아직 글쓰기를 배워가는 중이라 그래. 쓰고 나서 퇴고하면 더 멋진 글이 될 거야.'하고 내가 나를 토닥여주죠. 여러분의 '나'와 잘 지내는 비법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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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감들을 SWOT 분석을 활용해 만든 글쓰기 툴을 같이 나눕니다. 링크를 클릭하시면 다운로드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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