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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자신의 모양대로 세상에 존재하려고 태어났다

김종원 작가님의 '단단한 말' 필사와 함께,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시작

by 김나현 작가



연우야, 은수야.

엄마는 예전에 엄마의 엄마, 그러니까 할머니가 쓰신 일기장을 본 적이 있어. 거기에 엄마의 어린 시절 모습이 적혀있었지. 그걸 보니까 기분이 신기하더라. 재밌기도 하고. 어렸을때 내가 이랬구나 하고, 이렇게 사랑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행복하더라고.


엄마는 오늘부터 연우, 은수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말들을 적어보려해.

가장 먼저 써보는 문장은, 우리는 모두 자신의 모양대로 세상에 존재하려고 태어났다는거야. 사실 엄마는 아직도 엄마의 모양이 어떤지 잘 모르겠어. 여전히 알아가고 가끔은 알았다가도 또 다른 모양을 발견하기도 해.


연우랑 은수도 내가 어떤 모양을 가진 사람일까 호기심을 가지고 나를 탐구하면 좋겠어. 분명한건, 세상 그 어떤 사람도 똑같이 생긴 모양은 없다는 거야. 심지어 자식과 부모 사이에도 말이야. 너희들이 이 글을 읽을 때 즈음 엄마는 어떤 모양일까? 너희들은 또 어떤 모양일까? 아마 상상한 것 보다 더 새로울 것 같아.


엄마는 너희들의 모양을 엄마 마음대로 만들려고 하는 - 그런 사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서로의 모양을 존중해 줄 수 있는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어. 궁금하다! 그때의 우리가!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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