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쓰다 5월 챌린지 신청(5/7~5/9)

글 쓰는 사람이어서 정말 다행이다

by 김나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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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ㅣ 나 ㅣ 유튜브 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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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휴 서울로 어린이날 겸 나들이를 갔어요. 지하철을 타고 오가면서 아이가 손에 쥐고 있던 장난감으로

다소 소란스럽게 놀고 있었죠. 그 옆에 제가 있었고, 그 옆에는 유튜브 영상을 이어폰 끼지 않고 높은 볼륨으로 영상을 보고 있는 아이가 있었어요. 저는 신문을 보고 있었는데 영상 소리가 좀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던 아이에게 "소리 조금만 줄여줄 수 있어요?"라고 물었고 아이는 소리를 줄였어요. "고마워요."라고 답하고 신문기사를 마저 읽었어요.


다음 역 하차 안내방송이 나왔고, 제 앞에 서계시던 아주머니가 "ㅇㅇ아 이제 내릴 시간이야. 이리 와. 무슨, 남자애가 이렇게 소란스럽고 부산스러워." 하면서 딸 손을 잡고 내리시더라고요.

'아..... 내 앞에 있던 사람이 엄마였구나' 생각이 들면서 '내가 그렇게 뭘 잘못했나? 정중하게 물어봤는데 그게 그렇게 기분 나쁠 일인가?' 싶어서 기분이 팍 상했어요. 아들은 그 아주머니 말을 못 들었는지 아이는 계속 손에 쥔 자동차로 "슝~" 하면서 놀더군요. 그러다 표정이 굳어있는 제 모습을 보고 자기가 무얼 잘못했다고 생각했는지 "엄마, 괜찮아?"라고 물었어요. "응"이라고 말했지만 괜찮지 않았어요.


첫째가 워낙 감정기복이 심한데 그날은 평소보다 수월한 하루였고, '오늘만 같으면 참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하루를 보낸 다음 기분 좋게 집에 돌아가고 있었거든요.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 괜찮지 않은 기분을 곱씹고 또 곱씹었어요. 처음에는 변명을 하게 되더라고요. '우리 애도 영상 보여주면 조용할 텐데, 나는 안 그러려고 노력하다 보니 조금 애가 부산스러울 수도 있지 뭐. 아니, 지하철에서 영상 볼 때 이어폰 끼는 건 상식 아냐?' 그런데 자꾸만 곱씹을수록 내가 더 화나고 속상했던 건 그 아주머니 말에 '아닌데요!'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거예요. 사실 맞았으니까요.


우리 아들은 부산스러웠고, 입으로 온갖 소리도 냈고, 앉은 모습도 다른 사람의 좌석을 침해하지는 않았지만 바른 자세는 아니었어요. 거기까지 생각이 뻗어나가자 이렇게 정리가 되더군요. '아..... 내 아들 시끄러운 건 못 보고 옆 사람 시끄러운 것만 신경 썼구나. 첫째가 adhd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이 정도면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 건 내 입장만 생각한 걸 수도 있겠구나. 솔직히 기분은 나쁘지만, 그 아주머니 말이 틀린 건 아니지...... 이걸 글로 쓰면 어떻게 쓸 수 있을까? 브런치에 adhd아이를 키운다는 것, 프롤로그로 써보면 좋을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이 이어지더군요.


그 순간, 내가 쓰는 사람이라 얼마나 다행이라 생각했는지 몰라요. 아니었음 화나고 짜증 나는 일로 끝났을 텐데 이번 경험이 글에 꼭 필요한 에피소드가 되어주었으니까요. 아주머니 덕분에 글감이 생긴 거니, 어찌 보면 그 아주머니는 고마운 사람이 된 거예요.


어찌 보면 정신승리일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저는 나에게 속상하고 힘든 상황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되어 간다는 게 기뻐요. 글쓰기 덕분에 삶의 장면, 장면을 되새김질하고, 꼭꼭 씹어 소화시킨 만큼 내 영혼의 영양소가 되어주었기를 바라봅니다. 혼자였다면 이리 꾸준히 글을 써 내려가지 못했을 거예요. 그동안 함께 써온 작가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혹시 글쓰기 좋다는 건 알겠는데, 시작해 보고는 싶은데 망설이고 계신가요? 어떤 종류의 글이든 괜찮아요. 잠자는 브런치를 깨워 글을 써 내려갈 수 있고, 블로그도 좋고요, 혼자 쓰는 일기도 좋아요. 빛 쓰다 5월 챌린지에서 함께 써 볼까요?






빛쓰다 5월 챌린지를 신청하고 싶은 작가님은 아래 순서로 신청해 주세요^^


✍️안내사항

1️⃣ 5만 원 보증금이 있습니다. 4주간 목표한 글을 다 쓰면 전액 환급해 드려요.

(미환급된 보증금은 7~8월에 있을 빛쓰다 작가 모임 비용으로 활용합니다. - 챌린지 참여하신 작가님들 모두 초대해 드려요^^)

2️⃣ 인증 기간 동안 단체 카톡방을 운영합니다. 단톡방에 내가 쓴 글을 공유해 주시면 됩니다.

3️⃣ 일기, 비공개글 쓴 경우 '타임스탬프'를 활용하셔서 내용이 잘 보이지 않게 사진을 찍어 인증합니다.

4️⃣ 단톡방에 4주간 매주 3편의 글감을 선물합니다.

(꼭 매주 3편의 글을 써야 하는건 아니에요. 내가 목표한 글을 다 쓰면 누구나 성공♡ 글감은 글쓰기를 돕기위한 선물입니다.)


✍️신청기간 : 5/7~5/9


✍️신청방법

1️⃣ 기존 빛쓰다 작가님 : (목표 - 4주간 블로그,브런치,일기 등등의 글을 O편 쓰기 / 카카오뱅크로 보증금 입금완료) 댓글 달아주세요.

2️⃣ 새롭게 신청하는 작가님 : 구글폼 작성 부탁드려요.

https://forms.gle/cAvaGXk1nNanifLo7


그러면 우리, 글로 곧 만나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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