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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기간과 성취

1.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일을 처음 시작할 때, 이 일을 10년 이상 할 것이라 미리 계획하거나 생각해본 적은 없다. 2년 내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접는다, 닥치고 증권사로 어떻게든 기어 들어간다 생각했다.

2. 여기서 중요했던 것 중 하나, ‘이 일의 성과, 성취'에 대한 나만의 정의. 회사원으로 살 때 초단위 P&L의 삶을 살았던 나는, 오히려 이런식의 ‘숫자 목표'는 배제했다.

<이 일에 반응하는, 공감하는,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고객 1명이 있는가>, 이것이 나의 정의였다.

3. 그리고, 유효기간. 우리가 일하며 괴로운 순간은 종종,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할지 가늠이 안되고 앞이 보이지 않을때이지 않을까. 나는 지극히 현실적이었고,  스스로의 경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중요했으며, 기약없는 장인 정신을 발휘할 깡은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견딜 수 있는 나의 유효기간을 셋팅했다.

자, 이 시간 안에 승부를 한번 봐보는거야.

4. 세상은 너무 빨리 바뀌고 앞날이 어찌될지 알수 없는데 ‘10년 20년동안 계속 할 일' 이라는 접근은, 나에게는 너무 거대한 산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걸 언제 다 오르냐며 가기도 전에 지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도 그 과정의 일을 잘게 쪼개보고 유효기간을 셋팅해본 듯.

5. 한편, 커리어 멘토, 코치, 컨설턴트 등 시장의 용어는 나와 맞지 않다며 호기롭게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라 창직하고 나니 용기가 생겼고 자유도가 높아졌으며 누군가의 눈치를 볼 이유도 없어졌다.

‘어차피 뭐 법칙 없잖아’.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나를 한번만 믿어보자, 한번만 내 마음대로 해보고 안되면 접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일.

6. 그러니까,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잘하고 싶은데 왜 나는 이것밖에 안되지’ 고민 된다면 ‘언제까지 어떤 성과를 내볼지’ 나만의 유효기간과 성과/성취에 대한 정의를 한번 내려보고 나만의 목표를 셋팅해보시라. 그 기간 동안 마음껏 달려보고, 할 수 있는 것 다 해보시라. 그 기간 동안 이럴까 저럴까 이게 맞나 틀리나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판단은, 자신이 셋팅한 유효기간에 다다랐을 즈음 하면 된다.

7.  이렇게 하다보니, 조금씩 쌓이는 것들이 생겼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되었고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으며 일의 why와 what,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지 더 고민하면서 시간이 축적되는 힘도 생기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안되면 어떻게 하냐고? 안될수도 있다. 인생이 다 내 생각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고 운도 크게 작용하니까. 그렇지만, 억울할껀 없다. 그거 뭐 누구 주는 것도 아니고 다 내 안에 쌓여있는데 뭣이 억울한가. 일단 한번 해보고 말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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