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이놈의 회사 언제까지 다니지? 싶으신가요.

일하는 사람의 질문

벌써 10년.


올해는, 제가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일한지 10년째 되는 해 입니다. 제일 오래 꾸준히 한 일이 바로 지금의 일이에요. 이 일을 하기 전 저는, 자본시장에서 일했습니다. 첫직장은 현대카드, 두번째는 한국투자증권, 세번째 직장은 J.P.Morgan. 회사들 이름이 화려하죠. 화려한 명함이 저를 감싸고 있었지만, 그때의 저는 옷과 가방, 명함만 화려했던 것 같긴 해요.



회사원일 때의 저는, “이놈의 회사 언제까지 다니지” 생각했지만 막상 회사를 벗어나 저만의 독립적인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었고, 이 일을 시작할 때의 저는 이 일을 10년 이상 할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회사 다닐 때는 ‘내가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니 일단 회사를 다닌다, 어차피 회사원으로 살꺼면 연봉 제일 많이 주는 곳을 한번 찍어 보고 싶다’ 마음이었지, 뭐가 되고 싶다, 뭐를 하고 싶다 그런 목표 같은게 없었어요. 그때의 제가 제일 싫어하던 질문 중 하나는 “10년 후 계획이 어떻게 되냐” 였는데요, 당장 내일도 모르겠는데 무슨 10년 후? 라고 생각했죠.



한편, 자본 시장에서 나올 때의 저는 다시는 일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었습니다. 대낮에 백화점 가서 우아하게 쇼핑이나 하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죠. 여러분은 요즘 어떠신가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읽고 계세요?



그런데 한때의 제 바램과 달리 저는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로써의 일을 세상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일을 정말 좋아하기도 하고요. 회사는 정말 다니기 싫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또 회사를 다니고 있기도 하고 말이죠, 인생 참 알 수 없죠?



품위있게, 흔들림없이, 건강하게, 오래

일하고 싶어요.

요즘의 저는, 품위 있고 흔들림 없이 일하며 건강한 방식으로 제 일을 오래 해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30년, 40년 일하며 별다른 구설수 없이 건강하게 일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단단히 가져가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유재석 아저씨도, 윤여정 할머니도, 벌써 몇년째 물대포를 쏘아대며 공연 내내 방방 뛰는 싸이도 정말 멋지다고 생각되고, 비단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며 중요한 과제에 집중하고 꾸준히 일하시는 분들의 단단한 심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갖가지 유혹이 너무나 많은 세상에서 중심을 잃거나 욕심을 부리다보면,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면, 오히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지 않으면, 오래 할 수 없을테니까요.

저도 그렇게 일하고 싶거든요.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써의 제 일,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해가 갈수록 품위 있어지고 그전의 저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가능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고, 만나고 싶어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어떤 질문들이 저에게 필요한지 요즘 고민하고 있어요. 혼자만 그 질문을 끌어안고 있으면 답이 안나올때도 많잖아요. 여러분도 그렇지 않으신가요, 나의 일로 품위있게, 흔들림없이, 건강하게 오래. 저와 같은 마음이시라면, 우리 함께 이야기 해요. 함께 해주실꺼죠?

그동안 제가 나온 유튜브를 보거나 책을 읽으신 분들, 1:1에 오신 분들, 혹은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은 기본적으로 다 한때 ‘열심’이었던, 혹은 현재 진행형의 ‘열심’인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열심히 아니라 잘’ 하라고 하지만, 열심히 해본적도 없는데 잘 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래서, 이런 분들이 오래오래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잘-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길에 제가 1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 같이,
회사에서든 회사 밖에서든 잘 먹고 잘 살아보아요.



밀리로드 1화, 이놈의 회사 언제까지 다니지? 중 발췌,

그간 10년 동안 제가 회사로부터 독립한 일의 과정과 직장인 분들로부터 많이 받았던 질문, 저의 답을 여러분들께 편지쓴다고 생각하며 담아보고 있습니다.


나만의 일을 발견하는 커리어 노트,

함께 해주세요오,


밀리로드에는 밀어주기가 있더라고요! 잘 부탁드립니다! /여전히 수줍네요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