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에서 나와 동료들은 트레이딩 성과 & 경쟁사 현황과 시장 내 포지션을 1등부터 꼴등까지 매일, 매시간, 매분마다 모니터링했다. 어디가 잘 하고, 이유가 뭐고, 현재 몇등이고 무엇을 할껀지 빠르게 판단하고 실행해야 했다.
망설이는 사이 돈은 허공으로 날아가고 매일 우리는 그 P&L을 받아들여야 하니까. 나는 마케팅/세일즈라 좀 덜했지만 시장 마감 후 트레이더들의 데일리 성적표에 대한 자아비판 컨퍼런스 콜을 하고 있는 것을 듣고 있자면, 같이 속이 타들어갔다. 매우 직관적이고, 이성적이기도 한 영역이였던 듯.
이렇게 일해온 습관의 누적 때문인가.
나는 본론으로 직진해 결론을 (빨리) 끌어내고 일을 속도감 있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시장 정보와 성과가 상당 부분 보이는 곳에서 일했던 까닭인지 뭔가 감추거나 속을 알수 없거나 간 보는 것을 (다들 별로 좋아하지 않을테지만) 특히 더 싫어한다.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일을 시작하던 초기, 이런 성향은 누군가에게는 too much로 보여졌던 적도 있었는데 (그래서 실제로 너무 그렇게..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때 정말 고민하고 망설였다.
아, 맞춰야 할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누군가에게는 공격적으로 혹은 무섭게(?) 보여지는 약점일 수 있구나. 나는 강점이라 생각해 왔는데.., 버려야 할까.
결론은, 버리지 않았다 (버려지지도 않는다 솔직히) 그리고 지금 1인으로 독립해 일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 강점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말하는 화법을 바꾸고, 더 많이 듣고, 함부로 말하려 하지 않지만 나는 여전히 본론으로 직진해 결론이 무엇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둥둥 떠다니는 '좋은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모든 강점은 뒤집으면 약점이 되고, 약점은 뒤집으면 강점이 되는데 나 스스로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상황에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닐까.
우리가 해온 일의 경험에서 가진 강점과 본질은 무엇인지, 그 본질을 새로운 일에 잇고 이미 가진 강점을 강화하는 방향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