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톤과 일하기 전, 솔직히 나는 궁금했다. 인원이 많지도 않은 출판사에서 어떻게 책은 그렇게 자주 나오는지,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고들 하는데 베스트셀러 만드는 비법 같은 것이 있는지 기타 등등 많은 것들이.
#자기만의트랙 함께 작업하는 시작점에는 이런 호기심이 (잠시) 있었는데, 얼마전 나를 생각하는 진심이 한가득 담긴 엄청 긴 메일을 받고 새삼 깨닫게 됐다. 몇번을 곱씹어 반복해 읽고, 바쁜 일과 중 후루룩 답장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는 소중한 메일. 북스톤 에디터님으로부터 온 메일이었다.
책이 나온 이후, 나는 사실 더 전투 모드가 되었고 좀 더 뻔뻔해지려고 노력했다. 조증 구간 지나며 한편으로는 안달복달 - 에디터님이 이렇게 애쓰시는데 책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더더더 많아졌으면, 가지랩에 혹시라도 소홀할까 서운할까 경계하고 등등 이리저리 바쁜 마음 - 이기도 했는데, 그런 나를 진정시키며 응원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지 꾹꾹 눌러 담은 메일.
쉽지 않은 것을 알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나보다 나에 대해 더 고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너무너무 고맙고 반성되고 감동.
북스톤의 비법은, 나의 짧은 생각으로는
• 함께 일하는 저자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고
• 저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책을 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 예를 들어, 나는 글쓰기보다 말을 잘하는(?) 관계로
1. 이분들 앞에서 강의를 하고
2. 클로바노트로 녹음
3. 텍스트 변환
4. 그 텍스트를 기반으로 다시 구조를 짜고
5. 구조에 맞게 콘텐츠를 얹으며 살을 만들고
6. 디테일에 디테일을 더하는 작업
• 언제고 솔직하고 투명한 피드백,
• 콘텐츠의 홍수 시대에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을까' 고민
• 일로 만났지만 어느새 우리가 일로 만난 사이인가 잊게 만드는 친밀감
• 무엇보다 진심으로, 함께 일하는 상대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과 응원.
잘한다 잘한다 박수치며 호응해주시는 김연희 대표님이 없었으면, 북토크 할 때마다 그림자 같이 함께 하며 청중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나에게 피드백 해주시는 이은규 에디터님이 없었으면, 나는 안달복달만 하다 새까맣게 타버렸을지도.
운이 참 좋다.
생각해보면,
변곡점의 포인트에 나를 이끌어주고 성장시켜준 분들이 늘 있었다. 정말이지 너무나 고마운 분들.
혼자 해서 되는 일은 없다.
내가 잘나서 되는 일이 아니다.
진심을 알아보고,
진심을 담아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자기만의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