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in나 詩 108
무관심은
소리 없는 균열이다
말하지 않는 침묵 속에
스며드는 온도는 달라지고
진심은
지나가는 바람 따라 흘러가 버린다
무관심하게 비워진 빈자리는
다른 의미가 끼어든다
가장 깊고 강하게
관계를 뒤흔든다
무관심의 침묵은
컴컴한 방 안에서
혼자 헤매게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혼자 결정 내리게 한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도
그 어떤 선택도
무관심이 허락한 자유다
결국
그 선택은
고요한 무관심의 침묵을 깨뜨린다
선택의 무게는
무관심의 침묵 보다 더 무겁다
관계의 끝에 매달린
침묵하던 자와
선택한 자가
각자 견뎌야 할 몫이다
무관심은
서로를 지우겠다는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