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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꽃이다(詩)

삶이 남긴 이야기

by 나in나


먼저 피겠다고 몸부림치지 않는다.
먼저 피었다고 부러워하지 않는다.

속도를 겨루지 않으며
서두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이 맺은 크기만큼
자신이 물들인 색만큼
자신이 품은 향기만큼
최선을 다해 소리 없이 피어난다.

오래 피어 있겠다고
먼저 지지 않겠다고
집착하지 않는다.

가장 먼저 핀 꽃이 가장 먼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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