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김밥 이야기
사무실 근처 김밥집에 들렸다. 김밥을 주문하고 두리번거리다가 구석진 곳 접시에 올려진 김밥을 발견했다.
"와, 저거 맛있게 보이네요."
"어떤거요?"
"김밥은 옆구리 터진 게 맛있잖아요. 저가요."
김밥만들다가 옆구리가 터져 팔지 못하니 나중에 처리하려고 따로 둔 김밥이었다. 그런데 그걸 맛있어 보인다 하니 주인 아주머니 왈
"드실래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단호하게 답했다.
"네"
그러자 아주머니는 누룽지 물이 담긴 한사발과 함께 김밥을 내주셨다. 돈 안 받을테니 그냥 먹으란게다. 모양새가 김밥이 터진 것일뿐 먹는데는 아무런 하자가 없는 맛있는 땡초김밥이었다.
그냥 먹기에 난감하니 수다를 떨어준다. 아침에 몇시에 문여는지 부터 시작해서 이러저러한. 주문했던 김밥은 이미 포장되어 나와 있었지만 뒤에 온 손님에게 양보까지 하는 미덕을 발휘하며.
다 먹고 나니 정말 김밥 한줄만 계산하라신다. 그러기엔 이미 입과 배가 즐거우니 김밥 2개로 계산하겠다 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그럼 땡초김밥 하나 산걸로 계산 하자셨다.
어쩌다보니 1+1 이었다. 그저 난 옆구리 터진 김밥을 본 것 뿐이었고 맛있어보인다 한 것 뿐이었다. 혹여 그대여 지나가다 들린 음식점에서 옆에 모셔둔 음식을 보거들랑 맛있어 보인다라고 말해보시오. 그대의 것이 될지도 모를터이니.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면 바닥에 떨어진 음식일 수도 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