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이다

잃어버리기 전에 소중한 것에 손을 내밀자

by 생각하는냥

항상 있던 자리에 서 있을 것만 같았는데...


전화통화를 하면 늘 마지막에 던져두시던 형식적인 인사,

"파이팅이다" 를 하시던 분이 오늘은 말이 없으셨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통화 마지막께에 늘 던져주시던 인사말이다.


그 듣기 싫던 말이 오늘따라 듣고 싶어 전화를 한 번 더 걸었다.

똑같은 말을 서너번씩 하는 게 그렇게 듣기 싫었는데 오늘은 일곱번 여덟번 열번을 해도 다 들어주고 싶었는데 몇마디 하시고는 먼저 전화를 끊으셨다.


아무렇지 않은 척 티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참았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렸고 콧물까지 뒤섞여 코가 막히기까지 했다. 그래도 티내지 않으려고 말문을 열지 못했다. 한마디 할라치면 혹여라도 울먹이는 숨소리가 들릴까봐 전화기를 잠시 멀리 하고 심호흡을 해야 했다.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는 자이언티의 양화대교가 가슴을 훑고 지나갔다.


날씨가 그렇게도 지랄맞던 하루가 그리도 이유가 있었던 날이었을까.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성숙해진다는 것이고 자아성찰의 시간이 더 많아지는 것이며 가쟜던 것들을 얻기보다는 하나 둘 잃어간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이름을 잊어버리기 전에 혹은 잃어버리기 전에 당신이 느꼈을 때 손을 잡아라. 잊고 있던 따스한 손이 당신의 잠자던 온기를 깨어낼 것이리니.



#어머니


#아프지말자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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