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모르는 게 약이다

by 생각하는냥

#잡담
#모르는게약이다


사무실에 오니 호구조사를 하는 게다.

보니까 생일 / 결혼기념일 / 입사일을 기록하게 되어 있었다.

기록 후 다른 사람에게 돌렸더니

"어? 어제 생일이셨네요?"

"네"

"어제 말씀하시지 그랬어요. 그럼 혹시 선물이라도."

"어제는 양력인데, 그럼 음력으로 바꿀까요?"

음력생일은 아직 며칠 남았을테니까 달력을 펼치고 날짜를 세어보았습니다.

토요일입니다. 아무도 안 나오는 날. 어차피 토요일이라 회사 사람들과 함께 할 일이 없더군요. 그런데 이날이 하필이면 당직인 날이다. 참고로 우리 회사는 토요일 오전, 로테이션으로 당직을 선다.

모르고 출근했으면 덜 우울했을텐데.

누가 그랬는가. 아는 것이 힘이라고.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차라리 더 와닿는다. 요새는 알면 아픈 세상이다. 이리보아도 저리보아도 알면 다치는 게 많은 세상이다.

불법이지만 민방위 훈련 대타로 와이프가 나가도 대충 통용이 되는 세상인데 당직에 아내를 내보내면 안될까? 잠시나마 즐거운 생각이었지만 될리도 없고 그렇게 해주실리도 없고.

그냥 포기다. OTL

하루 종일 변덕을 부리는 창밖의 날씨 마냥 내 마음도 오락가락이다.

공중에 붕붕 떠 있는 것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정적으로 움직이던 눈발들이 금새 빗방울 떨어지듯 폭설을 퍼붓더니 그도 잠시,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해님까지 떠 있다. 마치 동화속에 나오는 해님과 바람 이야기처럼 날씨마저 변덕이 심하다.

놀랍다.

호구조사로 시작되어 우울함을 이끌어 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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