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쓰는 이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타미 Sep 17. 2020

박해받는 자

변절자 세상 검은 물에 발을 담가버린 자 타락한 인간상 
저 불쌍하고 안쓰러운 영혼이 돌아올 수 있게 우리 다 같이 기도합시다
사랑하는 마음은 척이라도 할 수 있으니 일단 눈이라도 감고 미간 한 번 찌푸려봅시다
욕하고 물어뜯고 싶어 죽겠는 마음 잘 압니다 동정이란 이름도 괜찮군요 걱정이란 이름은 하수입니다
혐오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전염병 환자처럼 멀리하고 싶은 마음도 지극히 정상입니다
혀를 끌끌 차게 되네요 쯧 쯧 쯧 
영혼 하나가 천하보다 귀한 것을

자신이 십자가를 진 것처럼 고개 숙인 사람이 무어라 말하겠습니까 
어머니
자유, 자유를 주세요 
네가 어머니 가슴에 대못을 박는구나
이런 말 하는 저는 피멍이 들어요
친구야
인정, 인정해줘
네가 우리 우정을 망친 거야
난 숨을 쉬고 싶었을 뿐이야 

회심해 
네게 있는 사랑 다 빼앗아가기 전에
네가 외로움에 사무쳐 울부짖어도 아무도 오지 않기 전에  
가나안에서 쫓겨나 광야로 버려질 거야 넌
사후가 두렵지 않다고?
넌 이제 생전이 두려워질 거야
쉿 조용히 하고 입을 다물어봐 그렇게 모두의 평화를 지켜보자 좋은 게 좋은 거잖아
영혼의 숨통을 끊어지더라도 우리 좋은 곳으로 함께 가자 

매거진의 이전글 네 사랑을 싫어할 사람은 없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