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너의 마음이 아닌 나의 마음에서 길을 헤매는 이유를 묻는다면
나는
너는 왜 화가 나지 않아?
너는 왜 슬퍼하지 않아?
너의 분노와 나의 분노는 방향이 다르기에
너의 슬픔과 나의 슬픔은 깊이가 다르기에
소리 내어 외치는 목소리를 너는 듣지 않기에
공존할 수 없는 세계
지평선을 바라보는 오르막 언덕
막혀버린 천장을 바라보는 내리막 바닥
왜 기울어진 바닥을 평평하다 믿을까
오늘 아침 꽃을 받은 여자들은
내일 밤 죽어나갔다
꽃을 받은 나는
어지러운 웃음을 짓는다
그렇기에 나는 언제나 너의 마음이 아닌 나의 마음에서 길을 헤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