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msloe Plantation에
무덤이 하나 누워 있다
강철 울타리로 보호받고 있지만
누구의 무덤인지 이름표도 없다
돌 위에 무언가 쓰여 있는 듯하여
엄지 손가락을 디밀었으나
세월로 글자는 돌 색깔로 변하여
십자가와 하나가 되었으니
무덤의 주인을 잊으려는 듯
혹시 이 무덤은 예수님의 무덤같이
텅 비어 있지 않을까 그럴지도
모든 무덤은 빈 무덤이니까
살아있는 자는 무덤에 없으니까
사바나 이름표가 있는 무덤은
없다 사바나는 펄펄 살아있으니까
여름 오후 낮잠에서 깨신 주지 스님같이…
부활하신 예수님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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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msloe Plantation에 무덤이 하나 있는데, 거대한 십자가와 함께 돌로 거창하게 만들었고, 강철 울타리로 보호받고 있다. 그런데, 누구의 무덤이라는 표시가 전혀 없다. 당연히 이 농장의 설립자일 것이라고 추측은 하지만, 그 어디에도 이 무덤에 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어, 이 무덤은 그냥 전시용이며 진짜 무덤은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르겠는 생각을 해 보았다. 시인은 그 특유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렇다면 이 무덤은 비어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예수님이 부활해서 나 간 빈 무덤을 떠올린다. 하기는 무덤 속에 누가 있다 해도 죽은 사람이 아닌가. 그렇다면 무덤은 다 텅 빈 무덤일 것이다. 시시한 영화에서 자주 보 듯이 산 사람을 묻지 않는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