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아수폭포의 서로 같은 듯 다른모습
뿌에르또 이구아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비행기로 1시간 40분, 버스로는 17시간 정도 걸리는 곳으로 이름에서도 느꼈다시피 이구아수 폭포가 있는 곳이다.
이구아수 폭포 (Iguazu Falls)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에 있는 폭포. 너비 4.5km. 평균낙차 70m. 너비와 낙차가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크다. 브라질 남부를 서류해 온 이구아수 강(江)이 파라나강과 합류하는 지점에서부터 36km 상류에 있다. 암석과 섬 때문에 20여 개의 폭포로 갈라져 갈색에 가까운 많은 양의 물이 낙하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인용)
이구아수 폭포까지 버스를 타고 갈까 하다가 데려다주고 시간을 정해서 정문에 서있으면 다시 숙소로 데려다주는 조건으로 택시를 불렀고 택시요금은 선불로 주면 데리러 오지 않을 수가 있기 때문에 숙소에 도착하면 주는 조건으로 대절했다.
입구에 도착해서 택시기사에게 픽업할 시간과 장소를 다시 한번 다짐을 받고 안으로 입장했다.
이구아수 폭포에서 제일 유명한 악마의 목구멍을 가기 위해서는 입구에서 열차를 타고 악마의 목구멍 열차역에서 내려 걸어가면 된다. 열차를 타기 위해 대기줄의 끝을 찾다가 기절초풍하는지 알았다.
열차의 대기줄은 상상을 초월했고 처음부터 열차를 포기하고 걸어 올라가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걸어갈까도 생각했지만 태양이 너무 강렬하기도 했고 기다렸던 시간이 아까워서 계속 기다렸더니 거의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열차에 타고 내린 곳에는 걸어왔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악마의 목구멍 역에서 내리니 몸을 씻을 수 있는 샤워기가 설치되어있다. 어떠한 용도로 이곳에 샤워기가 설치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즐거운 웃음소리를 내면서 열기를 식히고 있었다.
열차에서 내려 철제 다리를 20~30여분 계속 걸어가면 그 끝에 악마의 목구멍이 있었다. 저 끝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보이면서 폭포 떨어지는 소리가 갈수록 커져만 갔다.
드디어 악마의 목구멍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높이가 상당할 텐데 피어오르는 물보라가 폭포를 넘어서는 것을 보면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폭포수를 이루고 낙하하는 폭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이구아수 폭포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릴만했다. 난간에서 바라보고 있지만 허리를 숙이면 폭포에 딸려 밑으로 떨어질까 봐 난간을 꼭 쥐고 있었다.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도 위압적이라 옆사람이 하는 얘기도 잘 들리지 않았고 떨어지는 물줄기가 공포감마저 들게 하였다.
악마의 목구멍을 나와서 걷다 보니 폭포 소리가 저 멀리 들리면서 다시 강은 조용하게 흐르고 있었다.
입구에서 받은 안내장을 보고 폭포수 안으로 들어가는 보트 사파리를 하기 위해서 낮은 산책로를 통해서 보트 선착장으로 갔다. 낮은 산책로는 산길을 약간의 오르막 내리막을 걸어가다 보면 저 멀리 어마어마한 양의 폭포수를 쏟아내고 있는 폭포 안으로 보트 하나가 들어가려고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나도 그 보트 타러 가는 건데???
보트 선착장에 도착해서 보트를 기다리고 있으니 젖으면 안 되는 것들을 넣을 수 있는 방수 가방을 나눠줬다. 보트에 탑승하고 핸드폰과 지갑 등은 방수가방에 넣었는데 신발은 넣을까 말까 하다가 살짝 고민하다가 "설마 바닥까지 젖겠어?" 하는 생각에 그냥 신고 있었다.
보트는 강을 순식간에 거슬러 올라가서는 폭포수가 보이는 바로 밑에서 폭포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그때 올려다봤던 폭포는 멀리서 보던 폭포 하고는 또 다른 웅장함으로 나를 장악했다. 폭포 밑으로 들어가다가 보트가 뒤집힐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냥 들떠있지를 못했다.
앞좌석을 꽉 붙잡고 앞으로 닥칠 일을 생각하며 눈을 꼭 감고 있었다.
폭포 안쪽으로 진입했을 때 사방으로 떨어지는 물에 물볼기를 맞은 것처럼 정신이 없었고 그러기를 2~3차례를 하고 난 후에는 입고 있던 옷은 물론이며 신고 있던 신발마저도 폭싹 젖고 말았다.
이구아수 폭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국경에 있는 폭포다. 아르헨티나에서 보는 이구아수 폭포와 브라질에서 보는 이구아수 폭포가 얼마나 다를까 하는 생각에 어제 봤으니 오늘은 쉴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브라질 사이트를 볼까 말까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브라질 사이트에서는 아르헨티나에 있는 폭포를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다고, 안 보면 후회한다는 말에 보기로 결심했다.
포스 두 이구아수의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물어물어 버스를 타고 이구아수 국립공원 정문에 도착했다. 입장권을 구매하고 국립공원의 전용버스를 타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양쪽 사이트의 사뭇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을 느꼈다. 아르헨티나의 사이트는 열차를 제공하여 자유롭고 동적인 느낌이라면 브라질 사이트는 국립공원의 전용버스를 제공하여 정적이고 리조트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날씨가 뜨거워서 1층의 에어컨 빵빵한 곳에 자리를 잡고 갔는데 차에서 내려 건물 뒤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살짝 걸어가면 반대편 사이트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멋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전망대에서 시작하는 산책로를 쭉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전망대가 나오고 아까 보았던 모습과 다른 이구아수 폭포를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 멋진 모습을 찍겠다고 서로 사진기를 들이대고 있었지만 모든 장면이 한화면에 잡히지 않는 것을 알고 이내 포기하고 셀카를 찍어대기 시작했다.
계속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니 폭포가 떨어져 흐르는 강 위에 설치되어 폭포수 밑에서 폭포를 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사람들이 걸어 다니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기대하면서 물보라가 심하게 올라오는 그쪽을 향해서 걸어갔다.
저 쪽에는 또 어떤 장관이 기다릴까?
폭포가 가까워질수록 물보라는 심하게 튀어 오르고 이슬비에 옷이 젖어가듯이 폭포수의 물보라에 옷은 젖어갔다. 그 맑던 하늘은 물보라로 주위가 뿌연 해져서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얼굴에 닿는 느낌은 상큼 그 자체였다. 햇볕은 뜨거워서 머리카락이 타들어갈 것 같은 날씨였지만 폭폭 수 아래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 속에 있다 보니 더위도 날아간듯했다. 물론 폭포가 떨어지는 소리는 장엄하다 못해 귀를 얼얼하게 만들었다.
브라질 사이트는 전망대의 끝판왕이었다. 각 부분 부분마다 볼 수 있도록 전망대를 설치하였고 그 모든 부분에서 보이는 모습이 서로 같은 듯 달랐다. 다리의 옆으로는 폭포의 상층부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으며, 이곳에서는 폭포수 옆에 서 떨어지는 폭포를 볼 수 있었다.
마지막 코스는 전망대인듯한 건물이 보였고 그 건물로 올라가면 폭포의 전체적인 면을 위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올라가 보니 풍경은 기대 이상이었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폭포는 과히 장관을 이루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 느꼈던 것처럼 이구아수 폭포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트는 정적이냐, 동적이냐의 느낌도 달랐지만 산책로도 달랐다. 브라질은 평탄한 길로 이루어져 중간중간에 전망대를 비치해서 볼 수 있도록 하였는데 비해 아르헨티나는 산길 같은 느낌으로 액티비티가 강했다.
내가 겪은 이구아나 폭포는 아르헨티나 사이트에서는 보트 투어의 스릴감이 좋았고, 브라질 사이트의 폭포수 밑에서 튀기는 물방울을 맞는 상큼함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