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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Aug 27. 2020

[day 26] 로마 시내를 돌아다녀보자

로마 시내 구석구석 돌아다니기 & 야경투어



전 날 이탈리아 남부 여행으로 빡센 일정을 소화했던 탓에 늦게 까지 늦잠을 잤다. 오늘은 여행 기념품이나 선물도 좀 사고 로마 시내도 구경하고, 소소한 관광지도 방문해 보기로 했다. 따뜻한 국물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구글 맵에서 후기를 찾아 나름 공들여 고른 가게인데... 생각보다 맛은 별로여서 실망함 ㅠㅠ 하지만 유럽에서 '따뜻한 국물'음식을 먹는 게 어렵기 때문에 이 정도 쌀국수에도 감사하면서 아점을 먹었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아점을 해결하고 나서 로마 시내를 구경하러 다녔다. 기념품을 파는 곳을 찾아서 골목골목도 구경하러 다니기도 했고 이탈리아에 왔으니 명품이 모여있는 번화가가 있다길래 번화가 쪽도 구경하러 다녔다. ㅋㅋ 로마 시내에 유명한 가죽공방도 둘러보고 이곳저곳 뭔가 살 것이 있나 구경해 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구매하지 않았다. 


우리가 이탈리아에 와서 의외로 꽂힌 것이 바로 커피. 애기 입맛인데 의외로 이탈리아에서 먹는 에스프레소가 맛있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커피를 대부분 에스프레소로 마신다고 해서 '그 쓴걸 어떻게 먹어?'라고 생각했는데 설탕을 넣어서 먹는 찐한 에스프레소가 은근히 맛있더라.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라는 카페 그레코에 가보기로 했다. 카페 내부에 있는 테이블에서 마실 수도 있고 서서 마실 수도 있는데 우리는 다른 디저트를 딱히 먹고 싶진 않아서 서서 에스프레소만 마셨다. 

맛있었던 카페 그레코 에스프레소 :) 


커피를 마시고 나서 버스를 타고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온 진실의 입을 구경하러 이동했다. :) 진실의 입까지 가는데 은근히 교통편이 좀 불편했는데,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도 좀 걸어가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진실의 입' 은 산타마리아 델라 성당 입구에 있는 돌 장식인데 생각보다 성당의 규모도 작고, 정말 입구에 덩그러니 ㅋㅋ 돌장식이 놓여 있음.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데 입장료는 없다. 다만 조각상 앞에서 관리인 아저씨? 가 관광객들을 관리하는데 관리인 아저씨가 매우 위트 있고 재미있어서 웃으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 날 우리는 로마 야경투어를 예약해 두었는데, 집합지가 포폴로 광장이어서 진실의 입에서 사진을 찍고 포폴로 광장이 있는 로마 시내로 다시 복귀했다. 진실의 입에서 포폴로 광장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갑자기 뭔가 교통이 통제되는 바람에 버스가 안 오는 ㅠ 혼돈의 상황을 경험했다. 길을 따라 가보니 어떤 퍼레이드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탈리아 각 지방의 전통 의상을 입고 행진을 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이탈리아 각 지역별 전통의상과 악기를 들고 나와서 각자의 지역의 전통문화를 뽐내는 행사인 듯!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관광객이라서 어떤 행사인지 잘 모른다고 대답해서 어떤 행사인지 정확히 알 길이 없었다. 


덕분에 버스를 못 타고 한참을 걸어서 이동해서 포폴로 광장 근처의 시내까지 워킹투어를 했음. 저녁에 야경투어를 해야 했기 때문에 포폴로 광장 근처 시내에 있는 피짜리아에서 해결했다. 포폴로 광장도 유명한 관광지라서 그런지 맛있다는 후기를 찾기가 힘들어서 대충 아무 가게나 골라서 들어갔다. 피짜리아에서 피자를 고르면 무게를 재서 가격을 지불하는데 가격은 크게 비싸지 않았으나 피자 종류가 다양하고 ㅠ 무슨 맛인지 예상이 안돼서 어려웠다. ㅋㅋ 그래도 적절히 잘 골라서 피자로 저녁을 잘 때웠다. 


무슨 맛이 날까 예상이 안돼서 걱정하는 나. 


이날 야경투어는 포폴로 광장에서 만나서, 스페인 광장, 트레비 분수, 판테온, 나보나 광장, 천사의 성까지 이어지는 투어였다. ㅎㅎ 


나보나 광장과 오벨리스크

이 날 아경 투어를 하면서 로마 시내에 있는 유명한 유적들과 각종 유적들을 조각한 베르니니, 미켈란젤로 등 유명한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와 로마의 역사를 들을 수 있어서 투어 하는 내내 재미있게 들었다. ㅋㅋ 


트레비 분수
밤이라서 조명이 들어온 팡테온


개인적으로 로마 시내에서 가장 궁금했던 유적지가 바로 판테온(팡테온)이었다. 다른 분수나 광장은 로마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먼저 봤었는데, 팡테온은 이날 야경투어에서 처음 봤다. 진짜 이질적이었던 게 정말 시내 한가운데에 천년도 더 된 건물이 저렇게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게 특이했다. 팡테온은 로마시대 건축물의 상징이자, 지금까지도 그 옛날에 저런 완전한 돔 모양의 (심지어 가운데에는 구멍이 꿇려있는) 형태로 건물을 완성할 수 있었던 기술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베르니니가 조각한 강의분수

4대 강을 상징하는 분수가 로마 곳곳에 있는데, 그중에 가장 예뻤던 베르니니의 강의 분수. 로마의 대부분의 분수들은 밤에 보는 게 더 이쁜 것 같다. 상아색 조각들과 에메랄드 색으로 조명을 받아서 빛나는 물의 색이 밤에 볼 때 더 이쁜 듯.  영화 다빈치 코드 악마와 천사에 보면 범인이 추기경들을 4대 원소를 상징하는 로마 시내의 유적지에서 죽이는데, 이 분수에서 추기경이 익사당할 뻔하는 장면이 나온다. ㅠㅠ 살인 장소로 쓰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분수라고 생각했다. 



천사의 성


야경투어 마지막 코스는 천사의 성. 솔직히 천사의 성이 왜 천사의 성인지 가이드 언니가 제대로 설명을 못해주셔서 아쉬웠다. 투어시간이 생각보다 늦어져서 설명을 급하게 마무리하시느라 천사의 성은 자세히 이야기를 못해주셨다. 찾아보니 거의 2천 년 정도 된 오래된 건물이라고! 로마의 건물들과 유적지들의 연식(?)을 들으면 진짜 깜짝깜짝 놀라는데 천년, 이천 년 가까이 된 건물이나 조각들이 즐비하다. 과연.. 로마제국의 수도답다...

이 천사의 성 앞의 다리에도 양쪽에 조각상들이 줄지어져 있는데 이 조각상들도 베르니니가 조각한 천사 조각이라고 한다. (다리 위에 설치되어있는 건 가짜 진품은 다른데 보관되어있다고 함.)


천사의 성 앞다리에서 보이는 베드로 성당 천장


천사의 성에서 베드로 성당은 매우 가깝다. 천사의 성을 지나서 베드로 성당 쪽의 거리에서 보는 야경도 멋지다고 하셔서 그쪽으로 가서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베드로 대성당이 정면으로 보이는 대로 


천사의 성을 지나서 조금만 걸어가면 위의 사진처럼 베드로 성당을 한눈에 딱! 볼 수 있는 스폿이 나온다. 낮에 보는 베드로 성당의 모습과 밤에 조명이랑 합쳐진 베드로 성당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아침부터 시내 전체를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느라 엄청 피곤해서 퀵하게 베드로 성당을 구경하고 버스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는.  이탈리아 여행 네 번째 날도 이렇게 알차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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