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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Oct 17. 2020

[day31] 융프라요우에 가자!

유럽의 지붕에 다녀왔음. 

스위스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관광지를 방문할 테지만 그중에서도 당연 으뜸은 바로 융프라우 아닐까? 근데 검색하면 융프라우라고 많이 나오는데 실제 안내방송의 발음을 들어보면 융프라요후? 융프라요우흐? <에 가까운 발음이더라.  여하튼 융프라우에 올라가기 위해서 인터라켄 역으로 아침부터 서둘러 이동했다. 우리가 여행하는 내내 날씨가 딱히 좋지 않았지만 그나마 이 날은 적당히 구름이 개인 날씨라서 다행이었다. 


우리가 융프라우 까지 올라가는 루트는 인터라켄 - 라우터브루넨 - 클라이네 샤이덱을 거쳐서 올라가는 루트. 

원래라면 인터라켄에서 기차를 타고 라우터브루넨까지 와야 하는데, 인터라켄 역이 공사 중이어서 버스를 타고 라우터브루넨까지 가도록 안내하더라. 


라우터브루넨 역에 도착해서 이렇게 노란색 기차를 타면 된다. :) 


기차를 타고 올라가는 중 


높은 산을 기차를 타고 천천히 올라가는 루트인 만큼 주변의 풍경이 (천천히) 시시각각 변한다. 깎아지른 암산과 들판, 그리고 이 높은 산골에도 주변 풍경과 정말 잘 어울리는 마을들도 구경할 수 있다. 


기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요런 풍경을 계속해서 구경할 수 있음. 

융프라우까지 올라가는 산악열차는 여러 가지 루트로 이용할 수 있는데 중간중간에도 작은 역들에서 정차한다.  잠깐 내려서 화장실을 갈 수 도 있음.  올라가는 내내 풍경이 계속해서 변하는데 긴 말 필요 없고 사진으로 함께 보시죠. 


빙산, 암산, 단풍이 들어있는 알록달록한 산, 들판 등등 정말 산과 함께 구경할 수 있는 모든 멋진 풍경들은 기차를 타고 가면서 다 구경할 수 있는 듯하다. 스위스에 가면 꼭 융프라우에 가야 하는 이유는 융프라우 전망대에서 구경할 수 있는 빙산도 빙산이지만, 올라가는 길에 있는 멋진 풍경과 자연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후회하지 않는 뷰를 구경할 수 있다. 


역과 역 사이가 그리 크게 멀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중간에 내려서 걸어서 다음 역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일종의 하이킹? ㅋㅋㅋ 



알록달록 빨간 기차 앞에서 인증


다음 역까지 걸어가는 사람이 우리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기차를 타고 보기 아까우니까, 직접 내려서 이 멋진 풍경 속을 직접 걸어서 올라가 보는 경험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그런데 올라가면서 든 생각은 바보같이 올라가는 길에서 하이킹을 할 것이 아니라 내려오는 방향에서 하이킹을 했으면 훨씬 편했을 거라는 거.... 다음 역까지 올라가는 길이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걸어서 올라갈만한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 


 구름보다 높은 곳에서 구름을 내려다 보고, 산과 산이 계속해서 겹쳐지면서 펼쳐지는 멋진 풍경을 천천히 구경하면서 등산에 가까운 산책을 할 수 있었다. ㅋㅋ

실제로 보면 더 멋있는 산과 구름들.


나중에 찾아보니 융프라우에는 다양한 트레킹 루트들이 있더라. 아마 우리가 올라간 루트도 그런 다양한 트레킹 루트 중에 하나였던 듯하다. (사실 남편이 찾아보고 가자고 했기 때문에 나는 그냥 따라서 구경하며 다니기만 했음 ㅋ) 가다 보니 큰 호수도 하나 발견했는데, 알고 보니 이 호수는 산악열차 개통 10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인공호수라고 한다. 

물이 정말 맑은 폴 보덴 호수

융프라우의 트레킹 루트들은 잘 검색해보면 유명한 루트들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미리미리 루트를 찾아보고 트래킹을 하면 더 좋을 듯하다. 

아무것도 모르고 가도 좋긴 좋음. 

한 40분 정도 걸어서 다음 역에 도착했다. 다시 산악열차를 타고 융프라우 역에 도착! 정상 가까이에 가니 진짜 눈과 얼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분위기 겨울왕국

우리는 융프라우에 도착하자마자 전망대에 있는 푸드코트로 직행해서 라면부터 먹기로 함 ㅋㅋ동신항운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한 쿠폰을 제시하면 기계처럼 직원분이 라면에 물을 받아서 건네주신다. 이걸 돈 주고 사 먹으면 이 작은 컵라면이 거의 만원 가까이한다던데... 여하튼 우리는 공짜로 잘 먹음 ㅋㅋ

라면을 시원한 게 한 판 때리고 꼭대기 전망대로 고고씽.  유럽의 지붕이라는 말이 계속 계속 영어로 쓰여 있고 전망대 안에서 표지판을 따라가면 외부로 나가서 구경할 수 있는 외부 전망대로 갈 수 있다. 

ㅋㅋㅋ 관광객 인증숏

외부 전망대로 나가자마자 눈발이 휘날리는 설산을 생생하게 구경할 수 있다. 여전히 구름 낀 날씨라서 멀리 까지 한눈에 보이진 않았지만 다른 날보다는 구름이 없는 날이어서 꽤 먼 곳의 알프스 설산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이 융프라우 전망대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진짜 높은 꼭대기까지 왔다는 게 실감 났다. 외부 전망대에서 보이는 모든 풍경이 주변에 있는 모든 산들의 눈 덮인 정수리가 계속해서 펼쳐져 있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구름이 적당히 껴있었던 게 더욱 분위기 있었다. 이 전망대에서도 주변 풍경을 사진으로 많이 못 담았는데 사진이 실제의 멋있음을 거의 담지 못해서 사진 찍을 맛이 안나더라 ㅋㅋ 그 정도로  진짜 멋있었다. 

대박 멋지죠? 실제로 보면 더 멋져요.
스위스 국기랑 인증숏 찍을 수 있는 곳도 있음.

한참을 눈과 얼음과 설산을 구경하고 다시 기차를 타는 플랫폼 쪽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얼음동굴과 융프라우 산악열차의 역사를 전시해놓은 여러 코스들이 나온다. 내부가 전부 (바닥까지) 얼음으로 되어있는데 이 얼음바닥이 생각보다 미끄러워서 운동화를 신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조심스럽게 걸어야 했다. (아차 하면 크게 넘어질 것 같았음)

얼음으로 조각된 탑-오브-유우-럽 


융프라우 기차역 전체가 하나의 큰 관광타워처럼 구성되어있어서 야외 전망대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는 융프라우 산악열차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기록해놓은 터널, 전시관(?) 같은 곳들을 지나가도록 구성되어있다.  지금 시대에 만들려고 해도 엄청 어려울 것 같은데 이 높은 산까지 그 옛날에 사람들이 직접 길을 만들고 철도를 깔았다는 게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망대 내부에는 공사 당시의 사진기록들도 남겨져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듯!


이렇게 융프라우 투어를 하는 것에만 하루 꼬박 시간이 걸렸다. :) 이날의 일정은 융프라우 관광이 전부였음을 내려오는 기차를 타고 다시 그린델발트 역에서 버스를 타고 인터라켄역으로 돌아왔다. 인터라켄 역 앞에 있는 큰 마트에서 대충 장을 봐와서 숙소로 복귀! 


피곤에 절어있는 나와 유럽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이 날 저녁식사가 유럽여행에서의 마지막 식사였으므로 남은 라면을 털어 먹기로 함. :) 

이렇게 스위스 여행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했다. 이다음날 저녁 비행기로 한국으로 귀국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 짐을 정리하고 퀵하게 잠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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