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멘탈 강화법

테니스선수 오사카 나오미의 코치가 말하는 '세계 최강의 멘탈이 되는 법'

by 오솔비

남편은 어렸을 때부터 테니스를 쳤다. 회사원이 된 후에도 회사 테니스 서클에 들어갔으니 20년 넘게 테니스를 친 셈이다. 그런 남편이 항상 말했다. 테니스는 정신력 싸움이라고.

한 세트당 6게임씩 5세트(또는 3세트)의 경기를 치러내야 하는 테니스 경기는, 동점이 되었을 경우 연속 2점을 얻어야 게임을 승리하며, 게임이 5:5가 되었을 때는 7:5로 승리해야, 6:6이 되었을 경우는 2게임을 연속으로 이겨야 그 세트를 승리하는 룰 때문에, 경기시간이 한없이 길어질 수 있다. 역대 최장 경기 시간은 무려 11시간 5분.

긴 시간 동안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경기를 하려면, 1점으로 승리가 결정되는 압박감 속에서 상대방과 싸우려면, 정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18년 US오픈에서 아이티 출신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여자 테니스 플레이어 오사카 나오미가 우승을 했다. 아시아인이 그랜드 슬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인지라 화제가 되었는데, 테니스에 대한 인기가 원래부터 높은 일본에서는 그 열기가 남달랐다.

오사카 나오미는 그 뒤 호주 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여성 테니스 선수 랭킹 1위에 등극한다. 오사카 나오미가 랭킹 68위에서 1위에 오르는 동안 그녀의 곁에 있었던 코치가 쓴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하려는 책 "마음을 단련하는 법; 세계 최강의 멘탈이 되는 50가지 방법 (サーシャ・バイン著、高見浩訳、心を強くする;世界一のメンタル50のルール」、飛鳥新社)"이다.




오사카 나오미 선수는 이전까지 정신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게임 중간에 눈물을 흘리거나 라켓을 던지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을 정도. 그랬던 그녀가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기까지는 그녀의 강해진 정신력이 한 몫했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오사카 나오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원래 나는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샤의 지도를 받으면서 조금 낙관적으로 바뀐 것 같다. 매일 내가 재미있도록 신경을 써준다"

이쯤 되면 궁금해질 법하다. 오사카 나오미를 단련시킨 사샤 코치의 '멘탈 트레이닝법' 말이다.






이 책은 사샤 코치의 멘탈 트레이닝법 50가지를 싣고 있다. 사실 목차만 훑어봐도 대강 어떤 내용일지가 감이 잡힌다.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도 많다. 가령, 이런 것들.


모든 게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깔고 시작해라.

야심이 없으면 싸울 수 없고, 작은 목표가 없으면 이길 수 없다.

실패를 철저하게 맛보고 나면, 실전이 편해진다.

완벽주의를 버리는 용기

SNS와는 거리를 둬라

일상의 작은 결단, 일부러 귀찮은 쪽을 선택해라.

숙면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마라.

10초 심호흡

육체를 단련하면 정신도 강해진다.


그럼에도 이 책이 조금 특별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책에서 말하는 방법들을 오사카 나오미 선수에게 적용한 에피소드들을 볼 수 있다.

둘째, 지금 당장이라도 가볍게 따라 해 볼만한 실천적인 이야기도 꽤 있다.


책의 내용 일부를 발췌해 본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댄스! 벌칙 게임으로 멘탈은 강해진다

오사카 나오미는 내향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런 나오미를 조금 더 당당하게, 배짱 있게 바꾸기 위해 코치가 했던 게 벌칙게임이다. 연습 시합에서 진 사람이 이른바 쪽팔려 게임을 하는 거다. 실제로 오사카 나오미는 사샤 코치와의 연습 시합에서 진 벌칙으로 시부야 교차로 한가운데에서 춤을 췄다고 한다. 그녀가 오사카 나오미라는 걸 알아본 사람은 의외로 거의 없었다고 한다. 처음엔 쪽팔려서 못할 것 같지만, 한번 해보고 나면, 타인의 시선이 별 거 아니라는 사실을 몸으로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이 쌓여서 당당하고 적극적인 자신을 만든다고도.



컴온의 법칙, 바디 랭귀지로 자신의 뇌를 속여라

테니스는 감정적인 스포츠다. 코트 위에 서서 자기 자신과 마주 보고 차례차례 떠오르는 감정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넘쳐흐르는 감정을 잘 처리해가며 끊임없이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바디랭귀지는 유효한 무기가 된다.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뇌도 그에 속아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 회로를 만들어간다.

~중략~

나오미는 큰 무대를 좋아하지만 때때로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그녀를 북돋았다.

"시합 중에 파이팅 포즈를 해봐, 뭔가 힘이 솟는 그런 액션 말이야."

"컴온"이라고 외쳐보라고 한 것도 그런 뜻에서였다. 나오미가 시합 중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본 독자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나오미는 그렇게 외치고 나면 플레이도 좀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 그래서 컴온에 더해서 상대방을 위협하는 동작을 해보면 어떨까 제안했다. 그러면 상대방은 압박감을 느낄 테니까.

(p26-27)



크고 작은 성공들 그 모두를 내 인생 최고의 승리인 것처럼 기뻐하라.

어떤 일이든지 간에 성공리에 끝났다면, 있는 힘껏 기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을 마음 갈 때까지 즐기지 않는다면 지속해나갈 에너지가 고갈되어버린다.

그래서는 그다음에 찾아 올 성공을 막는 족쇄나 다름없다. 하지만 있는 힘껏 성공을 기뻐한다면 미래를 향해 걸어 나갈 에너지를 또다시 비축할 수 있다. 성공을 기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 성공을 가져온 노력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p161)






흔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 뻔한 이야기구만'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이야기인 건 맞다. 하지만 멘탈갑이 되는 과정이 어디 쉽겠는가. 알고, 실천하고, 반복하고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건 무엇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적어도 이 책에 등장하는 실천법은 오사카 나오미라는 산증인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신뢰가 간다.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 랭킹 1위 테니스 선수의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는 덤도 있고 말이다.


아, 참고로 저자 사샤 바인 코치와 오사카 나오미는 2019년 결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