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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경호 Mar 08. 2024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

세계여성의날 (3월 8일)


#세계여성의날 (3월 8일)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의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궐기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당시 노동자들은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 등을 요구하였다.


이때 시위에서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는데, 여기서 빵은 남성과 비교해 저임금에 시달리던 여성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뜻하는 것이었다. 당시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은 먼지가 가득한 최악의 현장에서 하루 12~14시간씩 일해야 했으나,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 자유 등 기본적인 권리도 부여받지 못했다.


이후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3월 8일 여성의 날이 되면 빵과 장미를 나눠주는 행사가 실시된다. 


17~18세기에 걸친 서유럽의 시민혁명을 계기로 절대주의가 붕괴되고 민주주의가 대두되면서 비로소 모든 국민에게 참정권이 주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부장권문화 속에서 여성은 가정인으로서의 역할만 강요되었을 뿐 참정권은 주어지지 않았다.


여성참정권 요구는 여성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 해방을 목표로 하는 페미니즘(*남녀 동권주의)의 일환인데, 각 영역에서의 남녀평등의 실현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특히 참정권을 획득하는 것이 법적 규제를 통해 남녀평등 실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성참정권 운동에 중점을 두게 되었다.


- 1893년 뉴질랜드 여성참정권 인정(최초)


- 1902년 호주 여성에 참정권 부여


- 1906년 유럽에서는 핀란드가  최초로 여성투표권 인정.


- 1920년 미국


- 1928년 영국에서 남녀에게 동등하게 투표권이 주어졌다.


- 제1차세계대전 후 서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여성참정권을 인정


- 이탈리아는 1945년, 프랑스는 1946년, 스위스는 1971년에 각각 남성만의 투표에 의해(????)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졌다. 한국의 경우 1948년 제정된 헌법에서 여성참정권을 부여하였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여성 참정권


#2 


아! 80년 전 우리나라 여성들은 투표를 할 수 없었구나. 그리고 여성이 투표할 수 있느냐 없느냐 역시 남성들의 투표로 결정되었구나. 우리 엄마도, 내 여동생도, 내 주변의 훌륭한 선생님과 이웃들에게 투표권이, 참정권이 없었을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와! 그리고 프랑스랑 스위스의 여성참정권 역사가 가장 빠를 줄 알았는데 진짜 의외네.


#3 


예전에 여성주의를 여성우월주의나 우대주의로 오해하는 사람을 몇몇 보았는데, 나에게 여성주의는 성차별 반대주의로 성을 이유로 인간은 어떠한 차별도 받아서는 안된다는 사상으로 배웠다. 이는 동시에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과 성소수자 역시 성을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맥락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여성주의는 인종, 국적, 종교, 장애유무 등 특정조건에 따라 인간을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인권으로 확장되어 이해되어야 하며 더 나아가 생명권, 자연권까지 고려해야 하는 가치로 알고 있다.


자신의 훼손된 가치를 복원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 뿐 만 아니라 이를 운동으로 확장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키고 싶다면, 또 다른 약자들의 곤란함과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연대하는 수 밖에 없다.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이 처한 곤혹스러운 상황과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분투하면서 동시에 또 다른 약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무언가를 돕겠다는 건, 나는 예수가 말한 '사랑'에 가까운 행동으로 인간이 이룰 수 있는 아주 지고한 상태라 생각한다.


#4 


약자들끼리 서로 연대하여 결국 강자들을 물리치는 게 아니라, 구원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친구와 이웃이 되는 것이 나의 철학과 세계관이며, 마을활동과 사회운동으로 이뤄야 할 최종 목적으로, 여성주의는 이런 나의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로 나에게 여성의날은 여성만을 위한 날이 아니라, 동시에 어딘가에서 차별받고 있는 사람들과 보호받지 못하는 생명체, 기어코 훼손되고야 마는 자연을 위한 날이기도 하다.


#5

장애인에게 좋은 세상이 따로 있고 비장애인에게 좋은 세상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인간에게 좋은 세상만 있을 뿐이다.


여성에게 좋은 세상이 따로 있고, 남성에게 좋은 세상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

그저 인간에게 좋은 세상만 있을 뿐이다. 


서로에게, 타인에게 좋은 세상이 나에게도 좋은 세상이다.

나와 내 가족 역시 그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 

나의 꿈과 건강, 내가 바라는 성취와 미래 역시 그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



#6

고로 오늘 저녁식사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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