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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경 Feb 02. 2016

내게 강 같은 평화.....



빗줄기를 바라보며 바흐의 음악 듣기

모두 잠든 늦은 밤에 옛날 흑백영화 보기

한겨울에 따뜻한 외투로 몸을 감싸고 산책 나가기

피크닉






한여름밤에 개구리 노랫소리 듣기

바다에 떠 있는 갑판 위에 서 있기

샴페인 방울들이 크리스털 컵게 부딪혀 우아하게 

표면위로 떠 오르는  모양을 바라보기

두꺼운 카펫 위를 맨발로 걷기







이슬에 젖어 있는 한아름의 라일락 꽃가지 꺾기

잠에서 깨어났을 때 이미 준비된 따뜻한 빵과 커피향 맡기

깨끗이 세탁한 빨래 개기

걸을 때 삐걱 소리를 내는 마루판 위를 걷기

젖은 머리카락을 햇빛이 말리기


... 이런 순간은 행복하다고 도미니크 로로는 말합니다.







저도 생각해 보려 합니다.

나는 어떤 순간에 행복했는가...에 대해...







내 아이들의 어린 웃음소리

군불 지핀 아랫목의 이불 속

군고구마 껍질을 벗기던 겨울 어느 날

여행길에서 바라 보던 풍경들

차를 타고 스쳐가며 바라 보던 창밖의 나무들

봄날의 하늘.....






유년의 첫기억 속의 드롭프스 맛

이른 새벽의 고요

주문하고 기다리던 책이 도착하던 순간

느닷없이 건네주는 친구의 손길에서 묻어나는 밑반찬의 추억

어느 날 문득 한송이 꽃을 피우던 발코니 화분 속의 선인장

전화를 끊으면서 '엄마 사랑해~' 하던 딸의 음성

가끔 웃음 가득한 얼굴로 나를 안아주던 아들의 품

.....

평화와 행복이 깃든 기억들을 찾아가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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