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자라 보는 장면이 귀엽다고 생각한 오늘
가을 어느 날, 남편이 중랑천에 자전거를 타러 나가자고 했다. 하늘을 보면 날씨가 무척 좋아 집 안에만 있기는 힘든 날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노원구에서는 중랑천이 가깝다. 자전거는 작년 여름 남편에게 배웠는데, 그때는 광진구에 살아서 한강이 가까웠다.
그때에 비해 요즘은 자전거를 타러 자주 나가지도 않고, 나간다 해도 천천히 2시간 정도 산책하듯 타고 온다. 의정부 쪽으로 나가는데, 주변에 아파트 풍경이 사라질 즈음 멈춰 경치를 보며 쉬었다 돌아온다. 이 날도 의정부 쪽으로 중랑천을 보며 천천히 달리고 있는데 앞서가던 남편이 자전거를 멈췄다. 자라가 있다고 보라는 것이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거북이는 아니고 자라 같은데 지난번에 혼자 나왔을 때도 저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봤을 때도 자라 같은 그것은 일광욕을 하듯 중랑천 가운데 넓은 바위 위에 가만히 있었다. 남편은 이걸 보여주려고 자전거를 타고 이쪽으로 오자고 했단다.
"좋은 거 구경시켜줬지?" 하는 남편.
"그렇네." 전에는 저녁에 산책하러 나가자며 중랑천에 데리고 나가서는 게를 보여줬었다. 자라도, 게도 중랑천에 살고 있는 게 신기하다. 그리고 그걸 보고 와서는 재밌어하며 나에게 보여주고 싶어 데리고 나가는 남편도 신기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