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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는 굼벵이 Jun 21. 2023

아이를 안 낳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아이가 없는 걸 낯설게 여기는 시선을 느낀 오늘들

정리수납컨설팅을 배우고 일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래서 요즘 "결혼하셨어요?"라는 질문을 종종 듣는. 이어서 "아이는?"이라는 물음도. 그래서 아이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 나는 처음부터 "결혼은 했고 남편과 둘이 살아요."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50대 중반을 넘어선 분들은 '아직 안 낳았지만 후에 낳겠지'라는 생각을 으레 하고, 그 아래 나이이신 분들은 아이 없이 계속 둘만 살 생각인지 다시 묻는다. 아이는 낳지 않을 거라고 하면 어느 쪽이든 나를 낯설게, 혹은 이상하게 보는 분위기다.


그래도 "그것도 좋지~ 그래 그게 편해~"라는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의 얘기는 그런대로 웃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데, "낳아야지. 왜 안 낳아?"라고 하면 어떻게 대꾸해야 할지. 그중 어떤 분은 인구가 줄어 나라가 걱정인데 왜 안 낳냐며 낳아야 한다고 주장(?)하셔서 "아~네~"하고 하하하 웃은 뒤 멀리하고 있다.

 

결혼을 안 하는 사람, 결혼을 해도 아이를 안 낳는 사람이 많지 않나. 요즘의 흔한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남편과 둘이 산다고 했을 때의 반응들이 나는 의아하다. 그러고 보면 출산율 감소가 문제라는 뉴스와 달리 주변에는 결혼하고 아이 낳아 키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이런 질문과 반응을 볼 때면 나는 이상한 나라에서 온 앨리스가 된 것 같다. 남편은 나를, 나는 남편을 아이처럼 돌보며 살고 있다고 하면 더 이상한 시선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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