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갔다. 정기검진. 6개월에 한 번씩 간다. 전에 한번 검진을 미루다 1년이 다 되어 갔더니 잇몸에 염증이 있다고 해 치료를 받았다. 그때부터는 6개월이 되면 꼬박꼬박 간다. 진료가 끝나면 나오면서 다음 예약을 하고 그날에 맞춰간다. 별 거 없이 스케일링만 받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에도 스케일링을 받았다. 스케일링해주시는 선생님이 스케일링을 하시며 칫솔질하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보철을 한 이의 칫솔질 방법이다. 잇몸에 칫솔을 넣는다는 느낌으로 가져다 대고 진동을 준다음 아래로 쓸어내리라고 하신다. 손가락을 내 이에 대고 칫솔을 대신에 시범을 보이며 알려주신다.
다른 이는 괜찮은데 보철을 한 이라 그래요. 지금 잇몸이 조금 빨간데 칫솔질을 잘해야 해요. 그래야 빨갛게 되지 않아요. 저도 보철을 해서 그 마음 알아요.
그 마음 알아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선생님은 그 말을 두 번이나 했다. 설명하면서 한 번, 끝나고 물로 입을 헹구라고 하면서 한 번. 지금 나의 스트레스 가득한 힘든 상황과 겹치면서 보철한 이가 있어 늘 조심하고 신경 쓰는 내 마음보다 지금 힘든 내 마음을 안다는 말을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를 생각하는 지구나 우주의 어떤 기운이 선생님을 통해 통합적으로 그 마음 안다는 말을 해주는 걸까 하는 상상도.
지금까지 '그 마음 알아요'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었나 생각해 봤다. 들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명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했던 것 같기도 한데 그것도 뚜렷한 기억은 없다.
다른 사람의 상황과 내 상황이 비슷할 순 있지만 100% 같을 순 없으니(사람도 다르고) 그 마음 안다고 해도 100% 아는 건 아니겠지만, 동감하는 것만으로도 위안, 안심이 되는구나 새삼 느꼈다. 하긴, 일을 하며 힘들 때도 같이 일하는 동료끼리 얘기하며 맞아 맞아, 나도 그래 하면 속이 시원하니까.
어쨌든, 어떤 마음이든, 내 마음 안다는, 정말 공감해주고 싶어 하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많이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