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로 익산, 군산, 변산반도를 다녀왔다. 익산과 군산 사이 선유도도 들렸다. 익산에서 짬뽕을 먹고 선유도를 잠깐 구경하고 변산반도 숙소에 묵었다. 다음날 군산에서 짬뽕을 먹고 이성당에 들렸다 집에 왔다. 짬뽕을 먹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다. 오전 10시쯤 떠나 다음날 오후 3시쯤 집에 돌아왔으니 대략 30시간가량의 여행.
여행을 하면서 시간이 느리게 갔다. 일을 하면 6시간, 8시간이 3시간, 5시간처럼 흐른다. 최근, 9시에 일을 시작해 밥을 거르고 1분도 쉬지 않고 일을 해 6시에 끝나는 날이 많았다. 그런 날은 8시간이 3, 4시간처럼 흐른다.
그런데 여행 첫날, 10시에 출발해 차로 3시간 정도를 가서 짬뽕을 먹고 선유도를 둘러보고 나와도 오후 3시였다. 일을 할 때 보다 시간이 5배는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다. 선유도에서 나와 변산반도 숙소에 도착하고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온 시간이 7시 정도. 평소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기도 어려운 시간. 일을 할 때 짧기만 한 그 시간에 이렇게 많은 걸 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하루가 빠르게 흐르는 것과 느리게 흐르는 것, 어느 쪽이 좋을까 생각했다. 그러다 좋은 쪽, 나쁜 쪽은 없어, 항상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나누는 건 나빠, 하는 생각까지 했다.
30시간가량의 여행 동안 이동시간과 밤에 잠을 잔 시간을 빼면 먹고 구경한 시간은 적다. 내 삶도 비슷하겠지. 그런데 이동시간, 잠을 자는 시간도 여행을 위해 필요한 시간이니 이 시간을 빼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일할 때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여행할 때는 느리게 흐르니 평균으로 치면 시간이 정상적(?)으로 흐르는 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