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무얼까 생각한 오늘
그런데 그 시간, 남편이 잠깐 잠이 들었다. 갑자기 집안이 조용해졌다. TV 소리도, 컴퓨터 소리도, 유튜브 영상 소리도 나지 않는다. 갑자기, 외로움을 느꼈다.
남편이 깨어 있으면 TV 소리도 나고 컴퓨터 소리도 나고 유튜브 영상 소리도 난다. 남편이 보고 있는 영상을 같이 보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러다 남편이 잠에 빠지니 모든 소리가 멈췄다. 집안이 순간 조용해졌고 나는 순간 외로워졌다.
이 외로움은 뭘까 생각해 본다. 볼 일이 있어 나갈 때는 외롭지 않았다. 홀가분했다. 남편이 있으면 아무래도 손이 가는 일이 생기는데 없으니까 그런가 보라고 생각했다. 그건 드문 일이어서 그랬나.
이번에는 옆에 있는데도 조용하니까 외로워졌다. 외로움은 사람이 없는데서 오는 게 아닌가. 예상치 못하게 찾아든 감정에 어쩔 줄 몰라 사람 소리를 들으려고 유튜브 영상을 켰다. 다행히 남편은 금방 잠에서 깼다. 그리곤 다시 여러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외로움도 사라졌다. 남편이 움직이는 소리가, 남편이 무언가 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소리들이 외로움을 몰아냈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