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날 위해 마음 놓을게(1)

<맘 편히, 사이먼 도미닉&원&그레이>

by 구르는 굼벵이

어느 날 저녁, 문득 이 노래가 듣고 싶어 졌어요. '맘 편히'

제목과 함께 쌈디님의 목소리로 반복되는 <맘 편히>라는 구절이 맴돌았죠. 그날, 맘이 불편해서 이 노래가 떠올랐을까요.


오랜만에 노래를 들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노래였어요. 드문드문 들어왔고요. 그런데 그동안 가사는 주의 깊게 듣지 않았나 봐요. 이날 처음으로 가사가 하나하나 들어왔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솔하게 다가왔어요. 지금 저의 마음과 닮아서 그랬을 거예요. 한 구절, 한 구절, 당시 원님의 마음이 지금 내 마음, 당시 쌈디님의 마음이 지금 내 마음.


그런데 음악을 듣다 깜짝 놀란 구절이 있었어요. 싸이먼 도미닉님 부분이요.

<어차피 늙어가는 것은 당연해. 근데 엄마 아빠와 함께 할 시간이 얼마나 남았나 하는 슬픈 생각만 하면 숨이 가빠와> 평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었구나, 하며 깜짝. 다른 사람들은 이런 생각 잘 안 하는 줄 알았거든요. 저는 굉장히 많이 해요. 삶과 죽음은 동전의 앞, 뒷면 같다고 하잖아요. '항상 죽음을 생각하라' 이런 말도 있고요. 저는 죽음을 자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구절과 같은 생각도 해요. 어쩌면, 그게 마음 편하지 않은 이유 일 수도 있고요. 저 가사처럼 숨이 가빠오거든요. 함께 할 수 있을 때 잘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지금 저는 잘하지 못하는 것 같고, 언제쯤 잘할 수 있을까, 빨리 더 잘해야 하는데, 그런 마음이 들어요. 이때 '잘한다'는 건 전적으로 제 기준입니다. 제가 만족스럽게 잘하고 싶어요.


쌈디님도 당시 그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해요. 그래서 이 부분을 들었을 때 마음이 좀 괜찮아졌어요. 쌈디님도 나 같은 생각 했었네, 하면서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이 가사의 킬링 포인트 <난 날 위해 마음 놓을게>는 <이제 맘 편히, 나도 맘 편히, 너도 맘 편히, 모두 맘 편히>와 이어져 있습니다. 모든 가사를 아우르는, 노래의 주제라고 생각해요.

<If somebody loves me 난 그걸로 만족해. 내 걱정 안 해도 돼. 난 괜찮아 okay. 너무 애쓰지 않아도 돼. 나중에 후회 없게. 아주 잠시라도 난 날 위해 마음 놓을게. 이제 맘 편히. 나도 맘 편히. 너도 맘 편히. 모두 맘 편히>


이 부분에선 무엇보다, 나를 위해서 마음을 놓는다는 게 좋았어요.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 걱정들로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힘들 땐 '나만 생각하자' 이런 생각도 하거든요. 그럴 때, 이렇게 날 위해 마음을 놓아 보기로 했어요. 아주 잠시라도 저만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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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편히(comfortable)

사이먼 도미닉(SIMON DOMINIC)&ONE&그레이(GRAY)

쇼미더머니5 에피소드2 앨범에 있는 곡입니다. 2016년에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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