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될 거야. 아마도

<아마두, 다모임>

by 구르는 굼벵이

[내년에는 잘 될 거야. 아마두.]

제가 생각하는 이 가사의 주제는 이 부분입니다. 그리고 킬링 포인트는 [아마두]

잘 될 거라고 노래하는 가사에서 '아마도'라는 단어가 나온 건 처음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노래, 모든 [ㅇㅇ 할 거야.] 다음에는 다 [아마두]가 붙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잘 될 거야. 확신해." 하는 말은 잘 안 믿어지지 않나요? 왠지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확신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확신했다가 안 됐을 땐 그만큼 실망도 크고요.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아마도'라는 꼬리가 붙은 게 저는 편하더라고요.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한다면 지나치게 힘주지 않고 뭐든 편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 되었을 때의 경우도 생각해 놓고요. 확신하고 할 때만큼 열심히 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부담을 조금 덜어내고, 몸에 힘도 조금 빼고,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거죠. '아마도' 잘 될 거니까.


노래는, '다모임(유튜브 '딩고 프리스타일'에서 일종의 프로젝트로 결성된 그룹으로 더콰이엇, 팔로알토, 딥플로우, 염따, 사이먼 도미닉 다섯 분이 멤버입니다.) 외에 허클베리피, 넉살, 김효은, 우원재 님이 피처링으로 참여하셨어요. 아홉 분의 진정성 있는 마음이 재치 있게 담겨 있어요. 말 그대로 재미와 의미가 있습니다. 2019년 12월에 발매했는데, 곡 분위기도 그렇고 발매 시기도 그렇고,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가 듬뿍 묻어 있어요. 그 해 연말, 작년 연말 모두 많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껏 잘해왔어. 앞으로도 잘하고 성공할 거야. 모두 잘 될 거야.' 이런 내용의 기분이 좋아지는 곡이에요. [아마두]라는 부분을 들으면 역설적이게도 '이들이 진심으로 잘되길 응원하고 있구나' 느껴집니다. 여기에서 [아마두]는 무대에 오르기 전에 '그냥 즐겨' 이런 느낌 정도일까요.


가사는 이 아홉 분의 이야기를 알고 들으면 더 재미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와닿는 부분이 많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팔로알토 님 부분이에요.

[빨간불은 파란불로 바뀌어. 웃어, 하하호호. 걱정해봤자 뭐 답 없어. 잃지 말자 낭만을. positive vibe 전파, 올해 꼬였대도 no prob. 성장한 거야. 뒤돌아보면 안줏거리고 영웅담. 태어난 건 내 선택 아니었지만 삶은 내 거지. 뭐 어쩔 건데. 누가 뭐래도 첫 번째, 내 행복이....]

이 부분을 많이 되뇌었네요. '그래, 지금 빨간불이라면 곧 파란불로 바뀌겠지. 걱정한다고 답이 나오는 건 아니니까 미리부터 걱정하지 말자. 올해 조금 꼬였다고 해도 성장한 건 맞지. 일이 잘 되었을 때도, 안 되었을 때도 배운 게 있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 내가 선택해 태어난 건 아니지만 내가 사는 삶은 내 거야. 내가 행복한 걸 첫 번째로 놓고 나를 아끼자.' 이렇게요. (너무 교과서 적인가요?)

그리고 또 좋아하는 부분은 딥플로우 님 부분

[... 노를 저어 강물 따라 이젠 바닷물. 난 깨고 있어, 인생의 미션 하나 둘. 반지하에서 35평 한강 뷰...]

'그래, 나도 내 인생의 미션을 하나 둘 깨고 있지. 언젠간 한강 뷰로!'

sticker sticker

노래를 듣다 보면 '나도 잘 돼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잘 돼서 이렇게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요. 이 분들처럼.


노래는 [ㅇㅇㅇ 할 거야] 부분이 많이 나옵니다. 물론 [아마두]와 함께요.

참, 그리고 [내년엔 잘될 거야 아마두]에 이은 두 번째 킬링 포인트도 있습니다. [택배가 도착할걸 아마두]

재밌지 않나요? 이 가사는 붙어 있어요. 잘 될 거라는 것 뒤에 택배 이야기. 잘 돼서 택배를 받는다. 행복을 얘기하는 걸 거예요. 아마도. 그리고, 내년에도 잘 되겠죠. 아마도.




매거진의 이전글겉옷은 챙겨 와 밤에는 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