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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란 Sep 08. 2023

행복을 더 이상 미루지 않는다.

‘지금’의 행복


이번주에 시작된 나의 멈추지만은 않는 달리기는 아주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4일 중 3일은 달리기를 결심하고 숲 속에 출석 도장을 찍었다. 처음 이틀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달릴 수 있었고 3일째 달리는 날은 다리가 무겁고 속도가 많이 나지 않았지만 ‘멈추지만은 않는 달리기‘을 찐으로 연습할 수 있었다. 복잡할 것 같이 아주 심플하게. 멈추지만은 않겠다는 하나의 목표만 가지고 달렸다. 다른 것은 기억하지 않아도 좋았다. 아, 얼마나 쉬운가!


이번 여름은 참 여름 같지 않은 여름이었다. 좀처럼 기온도 올라가지를 않고 비가 많이 왔다. 9월이 되어서야 떠나버린 여름이 가질 못하고 다시 돌아왔다. 9월에 여름 한 주를 보너스로 선물 받았다. 여름의 열기로 한껏 공기는 뜨거워져 있었다. 그래도, 달리기를 해볼까. 여름 속을 더 달려볼까 하며 나와본다.



항상 이길 생각만 하며 살아온 날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이기고 그중에 승자가 되려고 참 많이 노력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달리기를 하며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시선을 드디어 돌려본다. 내가 지정한 경쟁자들에게 집중된 시선을 온전히 나에게 돌려본다. ‘남들을 신경 쓰고 싶지 않지만 또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냐는’ ‘원래 다 그런 게 아니냐’는 생각으로 나의 행복을 미루어 온 것은 아닌지. 대단한 달리기는 아니지만 달리기를 통해 미뤄온 행복을 ‘지금’으로 소환해 온다. 난 그저 나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몰랐기에 그렇게 나의 시선은 다른 누군가에게로, 다른 무엇인가에게로 향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멈추지 만은 않는다는 나와의 단 하나의 약속을 지키며 나는 나를 조금 더 좋아하게 되고, 아침에 일어나 오늘 달리겠다는 약속에 “show up”하며 숨지 않고 나타나준 나에게 고맙다고 자랑스럽다며 미소 지으며 나를 다독여 줘 본다.


자꾸 행복을 미래에서만 찾아왔다. 거창한 조건들로 단단하게 벽을 쌓아 행복에 이루지 못하도록 나를 가둬두었다. ‘지금 행복해 버리면 안 된다’고 결심이라도 한 듯 ‘지금’에 나의 행복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제는 결심한다. 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진다. 그 결심은 ‘나에게 부터’ ‘나에게 집중함으로’ ‘나에게 약속함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달리기를 했기 때문에 행복한 게 아니라 달리기를 하기로 결심한 마음과 나만의 목표로 달리며 그렇게 무엇인가를 내 힘으로 끝을 보는 그 과정에 행복이 숨어있다. 그 행복들을 자주, 지속적으로 꺼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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