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하다가 틱톡으로 인생이 180도 바뀐 렌(2)
축구선수 하다가 틱톡으로 인생이 180도 바뀐 렌
아래 글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여러분,혹시 틱톡과 인스타에서 유행하던 imase의 'NIGHT DANCER란 곡 기억나시나요? J-POP 최초로 'Melon 일간차트 Top 100에 진입했거든요. SNS를 중심으로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특이하게도 본국인 일본보다 한국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거든요. 과거에는 어느정도 본국에서 인기를 얻고 한국 활동을 진출하는식이었다면 이제는 이 순서가 희미해지고 있는듯합니다.
최근에 한국 라이브를 개최한 토미오카 아이 역시 그러한 경우인데, good bye bye란 노래가 한국에서 바이럴되면서 강남역 버스킹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한국 활동도 하고 있죠. 본인 역시 자기 노래에 한국어로 댓글이 달려서 놀랐다고 해요.
https://youtube.com/shorts/Au7B9aw0JCY?si=9QgzZQ25eiMPXf35
렌의 영상들을 보면 한국어 댓글이 보이는데, 렌 역시도 이를 의식했는지, 한국에서의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구요.
9월엔 一切合切 (잇사이갓사이, 남김없이 죄다)란 곡을 발매했는데, 한국에서의 활동도 염두해두고 있습니다. 힙합 저널리스트로도 유명한 김봉현 전두엽손상 대표가 한국 프로모션에 참여하고 있구요.
이 현상의 중심에는 SNS가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유우리, 후지이 카제, 히게단 등 대형 일본 가수들의 내한 공연이 예정되어있는데, 사실 이 가수들 모두 본격적으로 한국 활동을 준비했다기보단, 유튜브와 알고리즘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제이팝 리스너들에게 다가왔거든요.
약 10년전쯤만해도 일본 음악시장은 유튜브에 음원이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를 꺼렸고, 스트리밍하는것에 대해서도 보수적이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본음악산업은 CD매출이 중요한 지표였거든요. 그 대표적인 예시가 쟈니스였죠...스트리밍을 통해 자사 아이돌의 음악을 공개하기보단 CD매출등을 중요하게 생각해 스트리밍 시기도 늦었습니다.(아래는 헤이세이 시대 추억의 쟈니스 아이돌 캇툰)
언제까지나 견고할 것 같은 음악산업의 쇄국정책은 자연스럽게 차츰 차츰 무너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오히려 SNS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자신들의 음악을 뽐내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아이묭의 노래가 한국에서도 바이럴되면서 팬층이 생기기 시작했고, 렌 같이 축구만 하던 소년이 인생이 180도 바뀌기도 했습니다.
물론, 릴스와 숏츠로만 JPOP을 접하게되는게 제대로된 음악의 소비가 맞냐라는 질문도 있습니다. 음악 자체보다는 스낵컬쳐처럼 가볍게 후렴구만 즐기게 되는게 아니냐는 뜻인데 그럼에도 여러 개성적인 JPOP들이 유통되면서,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자기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는건 긍정적인 효과가 아닌가란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