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오트빵
프랑스가 와인, 이탈리아가 파스타라면, 독일의 소울푸드는 단연 빵이 아닐까?
독일인 엘라는 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H의 말에 따르면, 엘라의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빵을 선물로 가져온다고 한다. 우리 역시 런던을 떠나기 전, 마트에 들러 사워도우 곡물빵 한 덩이를 샀다. 영국 빵을 엘라에게 건네면 어떤 반응일까 궁금했는데, 다행히도 “잘 샀다”는 칭찬을 들었다.
그날 아침, 엘라는 자신이 직접 구운 씨앗 오트 빵을 내주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부터 구웠다는 이 빵은, 그녀가 가장 자주 만들고 좋아하는 빵이라고 했다. 만들기도 쉽고 맛도 좋다며 소개하는 모습에 점점 더 궁금해졌다. 대체 어떤 맛일까?
그 빵은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호박씨, 해바라기씨, 오트, 그리고 차전자피 가루를 물과 섞어 만든 ‘곡물 씨앗 빵’이었다. 겉보기만 해도 건강이 샘솟을 것 같은 이 빵은, 먹어보니 정말 몸이 정화되는 듯한 기분을 주었다. 보통 “건강한 맛”이라는 말은 “맛없다”는 뜻이지만, 엘라의 빵은 건강하면서도 진심으로 맛있었다.
“엘라, 이거 진짜 괜찮은데? 어떻게 만드는 거야?”
“진짜 간단해. 재료 넣고 섞어서 오븐에 넣으면 끝이야. 재료는 안탈리아 미그로스 옆 씨앗 가게에서 사면 돼.”
“아 그래? 불러줘 봐. 내가 한 번 만들어볼게. 오트밀이랑 해바라기씨앗이랑… 고마워, 엘라. 별로 안 어려울 것 같아. 결과는 나중에 채팅으로 보내줄게. 굿럭!”
그리고 엘라의 정원에 열린 자두들도 정말 맛있었다. 아침에 나무에서 직접 따온 유기농 자두를 곡물빵과 함께 먹는 식탁이라니. 이런 게 바로 호사 아닐까?
감나무 아래 놓인 테이블에 앉아, 유기농 과일과 채소로 구성된 아침 식사를 곡물빵과 함께 먹는 이 여유로운 시간들. 내가 언젠가 이런 날을 상상이나 했을까? 만약 이것이 럭셔리가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 럭셔리일까?
오늘 아침도 정말 잘 먹었습니다.
엘라의 곡물 씨앗 빵 레시피
재료
오트밀 180g
호박씨 50g
해바라기씨 100g
아마씨 80g (잘게 간 것)
차전자피 가루 30g
치아시드 30g
만드는 법
1. 모든 재료를 큰 그릇에 담고 잘 섞는다.
2. 소금 1 티스푼, 식초 1 테이블스푼, 따뜻한 물 400ml를 넣고 다시 섞는다.
3. 식빵 틀에 베이킹 페이퍼를 깔고 반죽을 담아 모양을 만든다.
4. 마른 타월을 덮고 30분간 실온에서 휴지 시킨다.
5.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고 60분간 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