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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ubhi Mar 06. 2022

펀잡에서 라자스탄으로 여행 가기(2)

노카(Nokha)-데쉬녹(Deshnok)-비카네르(Bikaner)



행사를 마치고 라자스탄에서의 마지막 날 관광을 하기로 했다.


밤에 펀잡으로 가는 기차를 타야 했기 때문에 약 10시간 정도 되는 관광을 했는데

그래서 많은 곳은 갈 수 없었다.(이동시간 포함)






카르니 마따 사원


라자스탄에 오기 전부터 인스타고 블로그고 꼭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곳이 있었는데


일명 "쥐 사원"으로도 유명한 카르니 마타 사원이다.

우리가 방문한 사원은 데쉬녹(Deshnok)에 있는 사원인데 나중에 찾아보니 데쉬녹 주변과 비카네르에도 같은 이름의 사원이 여럿 있었다.


비카네르 - 조드푸르

노카와 비카네르에서 사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노카에서 비카네르까지 가는 시외버스 같은 버스를 탔다.


돌아갈 때는 비카네르에서 기차를 탈 거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바로 비카네르로 가서

비카네르에 있는 카르니 마타 사원을 들려도 됐지만 이 데쉬녹에 있는 사원에 꼭 들르고 싶었다.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이신 "김미루" 작가님이 행위예술 공연을 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김미루 작가님이 카르니 마타에서 한 공연


운이 좋게도 데쉬녹은 노카에서 비카네르 가는 중간 지점에 있어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내려서 카르니 마타 사원을 다녀오기로 했다.



데쉬녹 버스 정류장에서 사원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는데(걸어서 5분 정도)

걸어갈 수도 있었지만 한낮에 도착을 해서 오토를 타기로 했다.

사원 앞에는 많은 분들이 기도를 하기 위해 사원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우리도 기도를 드리기 위해 사원 바로 앞에 있는 푸자 용품 가게에서 푸자 용품을 사고 짐과 신발을 맡겼다.


사원을 갈 거라는 것을 깜박하고 두파타를 안 가지고 와서 대신 카디건을 두르기로 했다.

(생각보다 편하고 시원해서 놀랐다)


허리띠는 풀어주세요


안으로 들어서니 허리띠를 모아둔 거치대가 보였다.

다른 지역에서는 못 봤던 거라 남편에게 물어보니 오래된 엄격한 사원에서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동물성 물건은 반입이 안되고 더 엄격한 곳에서는 힌두교인이 아닌 사람은 푸자를 할 수 없거나 남성의 경우 도띠, 여성의 경우 사리를 입어야 출입이 가능하다고 알려주었다.

(인도에서는 바느질 한 옷을 부정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전에 남인도와 네팔에 놀러 갔다가 힌두교인이 아니어서 출입을 거부당했던 적이 있어서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카르니 마타 사원 외 다른 사원들도 들렸었는데 모두 허리띠를 풀라는 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라자스탄의 사원들은 다른 곳보다 엄격한 곳인 듯하다.






카르니 마타 사원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사원 안에는 약 25,000 마리의 검은 쥐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인도의 구자라트와 라자스탄에는 차란(Charan, 인도 계급 중 하나) 분들이 사는데,

그들은 자신이 죽으면 쥐로 환생을 하고 쥐에서 다시 죽으면 사람으로 환생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사원에 오면 신뿐만 아니라 쥐들에게 곡식이나 우유를 바치며 기도드린다.




사원 안의 거의 모든 쥐들은 검은 쥐인데,

속설로 흰쥐를 발견한다면 흰쥐가 행운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사원에서 흰쥐를 찾아보았지만 아쉽게도 찾지 못했다.



쥐를 모시는 사원인 만큼 사원 안으로 들어가면 사방에 자리 잡고 있는 쥐들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쥐들과 공연한 미루 작가님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거의 건물 벽 쪽에 자리 잡고 있지만 가끔씩 발 옆을 지나가는 쥐들이 있어서 바닥을 보면서 걸어야 했다.

사원 중앙에는 쥐들이 모여있지 않아서 사원의 모습을 찬찬히 볼 수 있었다.

사원 한쪽이 흰색이 아닌 알록달록 색이 칠해져 있어서 하얀 사원들만 보던 나에게는 새롭게 다가왔다.


사원 안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한 바이야가 사진 찍는 사람들을 부르며 돈을 내라고 하는 모습을 보았다..

사원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촬영료를 내야 했는데,

가격이 잘 기억 안 나지만 핸드폰이 10-20루피, 카메라가 30루피 정도였다.

영상을 편하게 찍고 싶어서 먼저 바이야를 찾아가 지불하니 바이야가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는데

"펀잡에서 왔어요~" 하니 "그것 말고 한국인이야? 중국인이야? 일본인이야?"라고 다시 물어보셨다.


나중에 같이 관광한 친구들도 왜 돈을 지불하러 가는지 이해 안 된다고 하는 걸 보니 인도인 아닌 걸 티 냈었나 보다.





사원을 다 둘러보고 다시 데쉬녹 버스 정류장으로 가려는데 사원 바로 앞에 비카네르까지 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길가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나 했는데 노카에서 오면서 탔던 버스보다 좌석도 넓고 좋아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라자스탄에 사막이 있다고 해서 낙타를 쉽게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행사장에서 있다 보니 낙타를 볼 수 없다가 이동하면서 계속 만났다.

사진을 찍으려고 핸드폰을 여는 동안 빠르게 지나가 몇 번의 시도 끝에 찍을 수 있었다.


낙타를 말이나 소처럼 수레와 연결해 둔 모습을 보니 여기가 사막이구나를 느꼈다.




비카네르에 도착해서 우리는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친구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융숭한 대접을 받았는데,

친구의 어머님께서 우리가 온다는 말을 듣고 음식을 준비해 두셨다.

인도 음식을 잘 못 먹는 나도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안티의 음식!

역시 모든 엄마 음식은 맛있나 보다 아주 싹싹 긁어먹고 지금도 생각나는 것 보니


친구의 집에 짐을 두고 남은 시간은 4시간!


친구와 친구의 친구의 오토바이를 빌려서 '4시간 동안 다 볼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간 대비 많은 곳을 둘러보았다.






먼저 간 곳은 코트 게이트(Kote Gate)





여행을 가면 무엇을 제일 하고 싶으세요?




여행을 가면 관광도 좋지만 나는 그곳에 다녀왔다는 것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기념품을 사는 걸 가장 좋아한다.

특히 그곳에서만 파는 옷을 사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지역별 사리 혹은 의상을 모으는 것이 꿈이다.


시간이 별로 없기에 근처에 있는 큰 시장에 먼저 가기로 했다.


큰 시장은 비카네르 기차역 바로 옆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코트 게이트를 볼 수 있었다.

코트 게이트는 올드 비카네르와 뉴 비카네르를 구분 짓는 게이트로

시간이 늦어서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는 않지만 게이트의 정 중앙에는 가네쉬 신이 새겨져 있다.


코트 게이트를 보고 바로 기념품을 사러 시장에 갔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 갈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어 두파타 몇 개만 구매할 수 있었다.


친구 말로는 비카네르는 옷이나 라자스탄 스타일의 물건을 사기에는 좋은 곳은 아니라면서 자이푸르(Jaipur)가 좋다고 한다.

다음에 비카네르에 오게 된다면 자이푸르를 먼저 들리기로 다짐했다.


마하로 삐야로 비카노(나의 사랑 비카네르)


시장에 들르고 간 술사갈 호수(Sursagar Lake)


시장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얼마 가지 않아 큰 호수에 도착했다.

늦은 시간이라 박물관이라든지 유적지는 문을 닫아 들어가지 못하고 이동하면서 밖에서 구경했다.


호수 바로 앞에는 비카네르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I LOVE 000과 같은)가 있었고

잔잔한 호수를 보며 잠시 숨을 돌리는데 멀리서 음악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소리의 정체는 결혼식을 위한 신랑과 신랑 가족들의 행진이었다.

인도에서 종종 도로에서 행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데,

옛날 한국처럼 신랑이 말을 타고 신부의 집으로 가는 것이다.

악단과 함께 행진하는 모습만 봤었는데 비카네르는 신기하게 디제잉 부스가 있는 트럭이 대신했다.

악단의 노래도 좋았지만 신나는 디제잉 부스도 좋았다.



너무 신난 나머지 친구들과 댄스파티를 열정도로.




람푸리아 하베리(Rampuria Haveli)

이곳은 15세기에 건축된 건축물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밤에 가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붉은 벽과 옥색의 포인트가 아름다운 건물이 있는 골목길이다.

사진에 있는 건물이 15세기에 건축된 건물이고 그 주위로 건축 양식을 따라서 현대에 만든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이곳 외에도 사원 2군데를 더 들렸는데 모두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이었다.

그중 한 군데는 검은 피부의 평소에 볼 수 없는 스타일의 크리슈나 그림과 툴시 마(툴시 여신)를 모셔둔 사원 안의 사원도 있었다.

인도 힌두교 가정에서 툴시 나무를 쉽게 볼 수 있는데,

항상 화분에서 자란 모습을 봐서 몰랐는데 툴시 마는 엄청 큰 덤불 크기로 자라 있었다.


사원까지 다 둘러보고 나니 집에 갈 시간이 되어 급하게 친구의 집에서 짐을 들고 나왔다.


시간이 아슬아슬했는데 덜컥 움직인 기차에 출발하는 줄 알고 내 달려야 했다.

무사히 기차를 타고 펀잡으로


몸이 피곤했지만 오랜만에 한 여행이어서 여행 내내 행복했다.






즐거웠어 비카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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