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은 때로 승부를 지연시키는 가장 정직한 전술이 된다.
우리는 모두 살면서 한 번쯤 '멈춤'의 유혹에 빠집니다. 프로젝트의 마감이 코앞인데 에너지는 고갈되었을 때, 혹은 상대의 파상공세에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을 때 말입니다. 이때 우리가 요청하는 일시 정지는 단순한 휴식일까요, 아니면 무너진 페이스를 되찾기 위한 전술적 후퇴일까요?
테니스 코트 위에서도 선수가 심판을 향해 손을 드는 절박한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MTO(Medical Time-Out)입니다. 규정에 정해진 3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선수는 육체의 통증을 어루만지고 심판은 그 정적 속에서 승부의 흐름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도 바라봅니다. 이 멈춤의 기술이 프로의 격을 결정합니다.
태양은 베이스라인 위에 수직으로 박혀 있고, 숨소리는 코트의 미세한 소음마저 잡아먹는다. 세트 스코어는 2-5. 샘(Sam)의 어깨가 눈에 띄게 처져 있다. 그는 방금 포핸드 실수를 저지른 뒤, 자신의 오른쪽 허벅지를 슬쩍 움켜쥐었다.
그것은 정말 통증이었을까, 아니면 흐름을 끊기 위한 연기일까? 심판석 위에서 나는 그의 눈빛을 읽는다. 근육의 경련은 정직하지만, 인간의 의도는 영악하다. 드디어 그 선수와 눈이 마주쳤다. 룰북에 적힌 내용들이 내 머릿속에서 맴돌기 시작한다.
-Player (Sam): "Hey, I need the physio on the next changeover. My right hamstring is tightening up."
(심판님, 다음 체인지오버 때 피지오 불러주세요. 오른쪽 햄스트링이 조여와요.)
-Chair Umpire (Nambal): "I will call the physiotherapist for next changover. Is it an acute injury, or has it been bothering you for a while?"
(다음 체인지오버 때 피지오를 호출하겠습니다. 급성 부상인가요, 아니면 한동안 계속 불편하셨나요?)
*changeover-선수들이 잠시 앉아 쉬는 시간
-Player (Sam): "It just happened during the last rally. I can't push off my leg properly."
(방금 랠리 중에 그랬어요. 다리에 힘을 제대로 실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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