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화. Not Up, 찰나의 진실

인정할 줄 아는 용기가 정직함을 정의한다

by 남발

"0.3초의 찰나, 당신의 양심은 중력을 거스르고 있습니까?"

비지니스 리포트를 발표하는 도중, 데이터의 아주 작은 수치 하나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 순간이 있습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미세한 오류입니다. 이때 당신은 침묵하며 완벽한 결과를 연출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잠시 말을 멈추고 오류를 바로잡으시겠습니까? 0.3초의 망설임, 그 짧은 틈새에 리더의 진짜 '정직함'이 숨어 있습니다.

테니스 코트에서도 이와 유사한 양심의 전장이 존재합니다. 공이 지면에 두 번 닿은 뒤에 라켓으로 쳐내는 상황, 바로 Not Up입니다. 일반 동호인들은 '투바운드(two bounce)'라고 일컫기도 하죠. 인간의 눈으로는 도저히 판별하기 힘든 찰나의 순간, 심판의 콜(Call)보다 먼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선수의 태도는 관중들에게 승패 이상의 깊은 잔상을 남깁니다.



[Scene: 정직이 중력을 이기는 순간]


찰나의 순간, 공과 라켓이 만나는 그 은밀한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베이스라인 깊숙이 흐르는 공을 향해 샘(Sam)이 전력 질주합니다. 그의 라켓이 지면을 훑으며 공을 간신히 건져 올립니다. 공은 네트를 넘어 상대 코트에 그림처럼 떨어집니다.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오지만, 심판석에 앉은 나의 귀에는 공이 지면과 두 번 마찰하는 미세한 '타닥'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단호하게 손을 들어 흐름을 끊습니다. "Not up." 샘(Sam)은 억울한 듯 나를 바라보고, 상대 선수인 홍(Hong)은 의구심 가득한 눈으로 심판석을 응시합니다. 0.3초 만에 일어난 이 물리적 사건 앞에서, 저는 규정의 수호자이자 양심의 목격자가 되어야 합니다.


[The Court Dialogue: 0.3초의 판결]

심판의 선언은 공기가 진동하기 전, 이미 진실을 꿰뚫습니다.


-Chair Umpire (Nambal): "Not up! The ball bounced twice. Point to Hong."

(낫 업! 공이 두 번 튀었습니다. 홍 선수 득점.)

-Player (Sam): "Are you sure? I felt like I got there just in time!"

(확실합니까, 심판? 제시간에 닿은 것 같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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