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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다 Apr 06. 2022

봄의 일기를 쓰는 날

스물넷, 특별한 봄




22. 04. 06. (水)


올해 봄은 왜인지 특이하게 싱그럽다.

매년마다 오는 봄은 그냥 흘러가는 계절 중 하나였다. 오히려 황사와 함께 따듯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싫어서 봄보다는 가을, 겨울을 좋아하였다.

근데 올해는 봄이 오고 풀들이 올라오고 꽃이 피고 벌들이 날아다니는 모습들이 생기 있고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삭막했던 들판에 나타난 노란색, 연분홍색, 녹색 다채로운 색들은 눈을 즐겁게 하였고 얇은 나뭇가지에서 피어오르는 꽃망울들은 마음을 설레게 했다. 


작년부터 자영업을 시작하면서 나의 유리 멘탈이 엄청나게 흔들렸다. 조금의 경쟁에도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큰 경쟁이 생겼을 때는 장염까지 걸려버렸다. 경쟁을 생각하며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은 뒷전이 되었고 감정 소모는 더욱 심해져만 갔다. 깨진 나의 멘탈과 마음이 다 잡히기까지는 몇 달이 걸렸고 괜찮은 척하며 웃으며 말하는 나 자신에게 너무 미안하고 화가 났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걱정과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는 중이잖아!'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고 머릿속이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항상 조급함에 마음만 앞서 자책하기 일쑤였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나는 그것을 경험해보았고 그 경험은 언젠가 내가 큰 나무로 성장하는데 좋은 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도전이 무섭지 않아 졌다. 일단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열심히 살기'라는 목표에 큰 뿌듯함을 안겨주고 있다. 

무채색이던 일상에 활력과 마음의 치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 봄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여름이 오기 전까지 이 봄을 멋지게 즐기기를 목표로 하며 이만 하루를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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