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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다 Mar 17. 2023

나의 행복을 바라는 사람

온전한 행복

구룡포 골목에서 친구를 사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왜냐하면 또래 나이대가 거의 없다. )

취향, 사고, 가치관까지 비슷한 친구를 만났다. 한 살 언니이지만 언니여도 친구잖아!


빵을 좋아하는 것도 산책을 좋아하는 것도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도.

하나같이 비슷하다. (물론 완전히 같지는 않다. )


"아, 나 이런 거 좋아해." 하면

"나도 나도"


둘의 일상 대화이다. 정말 영혼의 단짝 같다고 종종 느낀다. 하하.



며칠 전 언니랑 처음으로 포항을 벗어나 경주에 빵투어를 다녀왔다.


행복한 기분이 드는 그 순간의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거나,

예쁜 골목이 보이면 걸어보고 싶다거나,

햇살이 따뜻한 선선한 바람과 산책을 좋아하는.


그렇게 걷고 싶어도 나의 그 생각과 감정을 이해 못 해주는 친구들도 많은데 언니와는 눈만 마주쳐도 서로의 생각을 읽었다. (이렇게 적으니 정말 신기하군.)

편한 마음으로 너무 행복했던 경주에서의 산책을 끝냈다.


동네로 돌아와 가볍게 한 잔 하기로 하였고 술을 마시며 요즘 나의 상태를 털어놓았다.


번아웃이 온 지금의 나는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있다.

보통의 번아웃이 왔다는 걸 인지하면 금방 극복하고 갓생 (열심히 사는 인생) 살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정신을 차리곤 했는데 이거도 내성이 생겨버린 걸까. 붕붕 뜬 마음과 불안감을 쉽사리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나의 상태를 들은 언니는 잘하고 있다고 위로해 주며

"네가 조금 더 행복하면 좋겠어. 온전히. "


최근 들은 어떤 말 중 위로가 되었고 고마웠다.

정말 진심으로 나의 행복을, 나도 바라지 못하고 있는 나의 행복을 바라줘서.


그래. 쉬어도 행복하자.

또다시 마음을 다 잡을 테니.

그렇게 나를 믿고 쉼의 행복을 누리자.

나의 행복을 바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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