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과일, 우리땅에 적합한 과일 좋아
인터넷 뉴스를 보니 올해 #서울신라호텔애플망고빙수 가 내가 들은 바 대로 83,000원으로 결정되었나 보다.
아니길 바랬는데, 역시나 그 가격으로 결정되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서울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에 대해 애정이 많았던 만큼 실망도 크다.
이제 소비자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나 고민해 본다.
1. 나는 #서울신라호텔 에 #애플망고빙수 를 판매한다는 사실을 이제 잊고 살 것이다.
2. 누가 사준다고 해도 거절할 것이다. 만에 하나 먹게 되더라도 (속으로) 욕하면서 먹을 것이다.
3. #서울신라호텔더라이브러리 에 #서울신라호텔애망빙 을 먹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면 속으로 좀 불쌍히 여기고 싶다. 혀를 차고 싶다.
4. SNS도 잘 검색해 보지 않겠지만, SNS에 허세샷이 올라온 것을 보더라도 속으로 불쌍히 여길 거 같다.
5. 차라리 노재팬 운동처럼 라운지에서 #신라호텔애플망고빙수 를 먹는 사람들이 그게 자랑이 아닌 부끄럽고 조심스럽게 먹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속으로 상대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건 자유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나의 글을 보면서 별의 별 감정을 다 느끼는 것 처럼.
지인 중에는 #서울신라호텔애망빙 을 먹고 싶은데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걸 싫어했다. 자주 “가격 확 올려버려서 어중이 떠중이들 안왔으면 좋겠어"라고 말할 때가 많다.
이제 혼자서 많이 드세요~ 나는 같이 안먹을 테니.
#방콕여행 을 하면서 흔하디 흔하게 원없이 맛있게 먹었던 태국산 망고들이 생각난다. 이건 #세인트레지스방콕 에서 아침을 먹는데 망고를 요청하면 계속 서비스해 주셨다.
나도 그런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호텔 빙수에 제주산 애플망고를 쓰면 좋은거고 태국산 망고를 쓰면 질 떨어진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제 그런 고정관념을 스스로 없앨 예정이다.
아마도 제주산은 국산이고 냉동이 아니니 바로 비행기로 공수해 와서 더 신선하게 느끼는 것일거다.
대신 우리나라에서 파는 태국산 망고는 냉동으로 들여올거다. 카페에서 파는 #망고빙수 도 대부분 냉동이거나 가공해서 들어와서 맛이 별로 일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망고를 주력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지리와 기후적인 면에서도 망고 생산이 적합하지도 않다.
그런 땅에 어렵게 애플망고라고 생산하니 생산량도 많지도 않고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 가격이 비싸다고 동남아 망고보다 퀄리티가 좋은 것도 아니다. 장점이라고 한다면 근거리 배송이니 더 신선할 수는 있다. 그렇다고 더 좋은 퀄리티도 아닌데 비싸게 먹어야할 이유도 없다.
마치 아프리카에서 인삼을 재배하는데, 희소성이 있다고 현지에서 더 비싸게 판매하는 것과 유사하지 않을까? 아프리카에서 아무리 인삼을 재배한들 개성인삼보다 좋을까?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커피나무를 심고 원두를 생산한 들, 아프리카 원두를 따라갈 수 있을까?
국내산 커피 원두라고 비싸게 판매하는 것과 #제주산애플망고 와 차이는 뭘까?
#방콕쉐라톤그란데스쿰빗 에서는 객실에 이렇게 많은 과일을 웰컴과일이라고 놔두셨다.
여기에 망고도 2개나 들어가 있다.
과일이 저렴한 나라여서 그런지 과일 인심이 상당히 후하다.
밀감도 있던데, 밀감은 태국이 종주국이 아니어서 인지 맛은 별로였다.
과일은 자기 나라에서 많이 생산되는 저렴한 걸 먹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쉐라톤그란데스쿰빗 조식당에서는 아예 망고를 뷔페식으로 가져다 먹으라고 이렇게 많이 잘라놨다. 직원이 계속 망고를 잘라 놓으신다.
현지에서 먹는 망고여서 그런지 정말 신선하고 맛있다.
내가 사랑하는 #방콕엠쿼티어 쇼핑몰 고메마켓에서 판매하는 망고들.
고메마켓은 서울의 SSG푸드마켓과 유사할 정도로 엄청 고급 마켓인데 망고를 145바트에 판매한다.
우리 돈으로 5,000원 정도.
#만다린오리엔탈방콕 에서도 망고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이제 과일은 우리나라에서 적합한 기후조건과 토양에서 생산되는 저렴하고 맛있는 과일 위주로 먹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밀감, 사과 많이 먹고 동남아 가면 망고 많이 먹고 미국가면 오렌지 많이 먹으면 됨.
그리고 신라호텔 관계자 여러분 원가 구조가 비싼게 자랑인가요? 원가가 비싸면 판매를 하지 마시던가, 원가를 낮추려고 노력을 해야하는게 기업의 역할이 아닌가요? 소비자 가격만 올리는게 기업이 할 일인가요? 그건 경영을 잘 못하는 겁니다. 제주농가 살리겠다고 판매를 시작한 초심을 생각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