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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복합쇼핑몰 경쟁...신세계vs현대백 누가 웃을까

광주 쇼핑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격돌

by 남다른디테일

최근 뉴스를 보니 #신세계그룹 이 광주광역시에 복합쇼핑몰을 개발하고 기존 #신세계백화점광주점 을 증축해 #스타필드 까지 들어서는 복합 쇼핑몰 개발 계획을 밝혔나 보다.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의 법인명은 #광주신세계 로 #정유경 총괄사장이 지분 18.56%(최대주주)를 가지고 있다. 2020년 #이명희신세계그룹회장 으로부터 증여 받았다.


반면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곳은 #정용진부회장 쪽인 #신세계프라퍼티 이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총괄사장 남매가 힘을 합쳐 광주에 메머드급 복합쇼핑몰을 개발한다니 기대가 된다.


0000692156_002_20220818061221047.jpg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 전경./신세계그룹


규모면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인 #신세계센텀시티 다음으로 크다고 하니 얼마나 클지 감이 잘 안 온다. 광주에 쇼핑 수요가 그리 크나 싶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 도 옛 #일신방직 공장 자리에 #더현대서울 과 같은 #더현대광주 개발 계획을 밝혔다. 일신방직은 한남동 재규어랜드로버가 입점해 있는 건물을 가지고 있는 등 어마어마한 알짜 부자기업인 걸로 알고 있다.


#한남동일신빌딩 로비에만 가 봐도 #자하하디드 #베르나르브네 등의 작품들이 그냥 길에 널브러져 있을 정도다. 일신방직은 계열사인 #신동와인 을 통해 몬테스알파 와인도 히트를 쳤고, 산펠레그리노 생수 등을 수입하고 있다. #더바디샵 #고디바 #지오다노 등의 국내 판권도 가지고 있는 기업인 걸로 알고 있다.


0003661277_001_20220706101301222.jpg 전남 방직과 일신방직 전경./광주광역시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가 광주에 복합쇼핑몰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힌 배경에는 #윤석열대통령 의 '광주 복합쇼핑몰 건설' 공약 영향이 크다. 대통령의 선거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기업들이 나서게 되었는지, 유통 대기업들의 광주 복합쇼핑몰 진출을 대통령이 지원하기 위한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몇 년 안에 광주광역시에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불꽃 튀는 경쟁이 불가피할 거라는 점. #롯데백화점 도 진출을 검토한다고 하는데, 정치권 눈치만 슬슬 보다가 빠지거나 하지 않을까. 롯데는 이런 대규모 복합쇼핑몰 개발 역량이 부족하지 않나.


신세계는 #에루샤 를 다 입점 시키겠다고 말했던데, 호남지역에 그리 소비여력이 크나. 나는 잘 모르겠다. 아마 신세계 센텀시티 오픈하고 나서 부산 사람들 소비하는 거 보고 신세계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는데, 광주신세계를 운영하고 있으니 지역 상권은 잘 파악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현대백화점도 과거에 광주 송원백화점을 인수해 현대백화점 광주점을 운영한 적이 있다고 한다. 매출 하락과 기간 만료로 2013년에 철수.


개인적으로 살아생전 자발적으로 광주에 간 적은 딱 한번 있다. 광주에 한번 가봤고 전주에 한번 가봤다. 어릴 적 제1회 광주비엔날레를 보려고 부산에서 광주행 버스를 탄 적이 있다. 지도상으로는 부산과 광주를 2~3시간 만에 가겠거니 생각했는데 5시간 걸리는 거 보고 기겁을 했다. 그 시간이면 부산에서 서울까지 갈 수 있다.


영호남 지역감정이 있던 시절, 부산과 광주는 거리상으로도 쉽게 갈 수 없다는 걸 그때 알았다.

그래서 이번 광주 복합쇼핑몰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다. 아는 게 없다.

단,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을 역량적인 면에서는 짧은 코멘트 정도는 남길 수 있겠다. 나는 어릴 적부터 백화점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간 자율학습 빼먹고 백화점에 갔었던 나다.


신세계는 전국 광역 상권에 랜드마크적인 쇼핑몰을 짓는 목표가 있는 거 같다. 부산 센텀시티, 대구신세계, 대전신세계, 게다가 수서역 쪽에도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선다니 놀랍다. 수서역에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면, #잠실롯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도 큰 영향권에 있을 것이다.


신세계가 진출한 지역은 대부분 그 지역의 1위 백화점이나 쇼핑몰이 되었다.(아닌 곳도 있을 수 있겠다 전수조사 안 해봐서 모름) 신세계는 광주 복합쇼핑몰 개발을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센텀시티, 대구신세계, 대전신세계 등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국내에서 유통을 가장 잘 알고 잘 하는 기업이며 예술과 고객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광주에 쇼핑몰을 지어도 가지는 않겠지만, 주로 가는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가면 무엇보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널찍널찍해서 좋고 높은 층고와 은은한 조명, 벽에 걸려 있는 사진과 그림들만 봐도 아주 기품 있고 좋다.


신세계백화점 건물만 봐도 아주 튼튼하고 잘 지었다는 게 느껴진다. 건물이 그렇게 큰데 큰 하자나 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도 못 봤다. 강남점 천장에서 물 좀 샜다고 점장을 바꾸는 신세계다.(입점 식당 공사하면서 공사 관계자의 실수로 문제가 발생한 걸로 알고 있다.)


백화점 3사중 발렛 시스템도 제일 체계화 되어 있다.(물론 #갤러리아명품관 이 탑)

요즘처럼 집에 앉아서 손가락 좀 움직이면 뭐든지 살 수 있는 시대에, 고객은 조금만 불편해도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 않는다.


일부러 차를 끌고 백화점까지 가고 싶은 욕구를 일으켜야 한다. 고객이 처음 맞닥뜨리는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불편하거나 하면 고객은 그 백화점을 찾지 않을 것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리뉴얼을 잘 해놨다고는 하는데, 나는 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주차장의 좁은 통로에서 사고 날 위험성도 크고 비오면 천장에서 물 떨어지는 그런 무서운 백화점 가고 싶지 않다. 그 어질어질한 주차장에 안내요원도 별로 없다.


발렛파킹도 1층에 해놨는데, 신세계처럼 디테일하지 않다.

신세계는 광주 복합쇼핑몰 개발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


현대백화점은 어떨까. 현대백화점은 압구정과 삼성동 개발과 함께 성장한 백화점이랄 수 있다. 부동산 운이 컸던 백화점. 거기다 #우경숙고문 이 현대백화점본점을 자기 집 꾸미듯 잘 관리하면서 그 DNA를 다른 점포로 확대했다고 볼 수 있다.


IMG_2496.jpg 더현대서울 사운즈 포레스트가든


젠(ZEN)스타일의 현대백화점 인테리어를 매우 좋아한다. 에스컬레이터 한편에 무심히 놓여있는 돌, 이끼와 수많은 나무를 마음껏 볼 수 있는 백화점이 현대백화점 말고 어디가 있을까. 자주 바뀌는 주차 직원들의 유니폼도 마음에 든다.(롯데백화점은 유니폼 하나 만들면 주구장창 쓴다.)


더현대서울의 5층 실내정원도 기존 현대백화점의 옥상정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더현대서울에서 발생한 일련의 안전사고를 보면 불안한 마음이 크다. 인테리어와 컨셉에 신경을 쓰면서 안전에는 좀 소홀하지 않았는가 하는 불안감.


작년에 천장이 일부 무너져 직원들이 다친 사고가 난데 이어 이번 폭우로 천장과 바닥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폭우로 배수펌프가 오작동하면서 매장에 물이 차고 에스컬레이터가 멈추는 일도 발생했다고 한다. 전층 에스컬레이터가 멈추었는데 영업을 강행하다니.


더현대서울은 정말 튼튼하게 지어진 건물일까? 폭포가 건물 안에 쉼 없이 떨어지는데 정말 누수 같은 건 안 생길까? 그 물은 정말로 깨끗할까? 수질검사 한번 해보고 싶다.

일본과 프랑스, 태국 등 여기저기서 인테리어 컨셉을 가져와 히트를 치기는 했는데 '지속가능한 백화점'이 될지는 모르겠다. 나는 백화점에서 죽고 싶지는 않다. 안전한 백화점을 원한다.


이런 면에서 불붙은 광주 복합 쇼핑몰 경쟁에서 나는 현대백화점보다는 신세계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지 제대로 알겠지만.

몇 년 뒤 광주 유통 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가 된다. 물론 나는 일부러 찾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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