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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세스 Oct 06. 2024

119. 아들만 키우면 축구, 농구와 친해져야 한다.

직장맘 상담소(육아 편)

화창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느 멋진 날!

나는 파란 천막밑에 앉아있다.

바로 앞에는 초록초록한 인공잔디

트랙을 뛰는 사람들

자신의 팀만 아니라 다른 팀도 응원하는 부모와 아이들의 응원소리가 뒤범벅되어 활기차다.


햇빛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따습고

공기는 살짝 찬듯한 것이 시원하다.

가을이 온 기분을 만끽 중이다.


1시부터 4시가 된 지금까지 나는 아직 여기 있다.

마지막 경기를 기다리며


초5학년의 축구경기장이다.

옛날에는 우르르 공만 쫓아다녔다면

이젠 패스를 하고, 공을 넣고, 팀플레이를 한다.

그중 당연코 몸싸움이 제일 멋있다.

몸싸움이 멋있는 이유는 아이가 컸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수비를 하기 위해서는 젠틀맨은 버려야 한다.

예전에는 야! 우리 아들 왜 밀어라고 속으로 소리쳤겠지만 이제는 몸으로 축구하는 걸 이해하기 시작했다.

다시 태어나고 싶진 않지만

남자가 된다면 스포츠서 몸싸움 한번 해보고 싶다.

진정한 스포츠를 한 기분이 들 것 같다.

축구를 해봤어야 알지.


아들에게 말한다.

"조금 더 빨리 뛰어바."

"엄마, 한번 해바 얼마나 힘든데."


오늘은 친구들이 많이 빠져 7명 모두가 all 코트인 4경기를 뛰다 보니 모두 지친 모양이다.

전혀 지친 기색이 없어 보이는데.

힘이 들긴 하나 보다.


5팀 중 3등을 했다.


늘 게임을 통해 이기고 지니 아이들은 아무런 감흥이 없나 보다.

그냥 오늘 경기를 잘했다.

요 느낌이 더 크다.


엄마인 나도 응원하고 흥분하고~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다.

오늘도 나의 휴일은 축구장에서 끝났다.



내일모레는 첫째인 중3의 농구경기가 있다.

또 응원하러 출동해야 한다.


여기는 농구장

축구장보다 속도가 5배는 빠르다.

골을 넣는 즉시 백코트를 하니 아이들은 왕복 뛰기를 수도 없이 한다.

골대 바로 밑이 관중석이라 아이들이 달려오는 광경은 우다다닥 나게 퍽하고 넘어질 것만 같다.

하지만 아이들의 집념은 절대 농구공을 코트 밖으로 넘기지 않는다.

골을 넣지 않는 이상 공은 늘 그들의 몸과 함께다.


엄청 딱딱하고 무겁던데.

공을 잘도 다룬다.

그 높은 골대에 점프를 하며 잘도 뛰어다닌다.

모두 진심이다.


두 번째 경기를 보다가 긴장되어 덜덜 떨었다.

8점이 벌어진 상황,

달리고 달려 점수를 따라가 본다.

허거덕 또 8점이 벌어져있다.

어찌어찌해서 21점 동점으로 두 번째 경기를 마쳤다.


드디어

결승이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떨림에 커피를 마시려다가 손이 떨려 내려놓았다.

아놔~ 이런 것에 쉬이 떨리면 앞으로 어쩌려고~


1학년 2학기부터 시작한 농구

오늘 드디어 우승이란 것을 해본다.

열심히 코트를 누비는 모습에 감동이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도 한다.



오늘은 상대방팀에 여자친구 1명도 있다.

코치님이 몸이 닿으면 파울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배려해 가며 최대한 피해 가며 한다.

이 대목에서 그녀는 왜? 농구를 하고 있는 걸까?

대견하긴 하지만 그녀도 포지션을 고민해야 할 듯하다.

신랑은 3점 슛 연습을 하던, 여자농구팀을 다시 찾던 지속할  방법을 고민하긴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그녀의 선택이 멋지다.


너무 긴장하며 응원을 했다.

오래간만에!

오늘은 농구장에서 하루를 마쳤다.


체력이 남아도는지 아들 둘은 집에 오자마자 한바탕 낮잠을 자더니

탱탱볼을 튕기며 축구와 농구를 해댄다.

녀석들 덕분에 귀가 따갑다.


아들들아 그래도 너희 덕분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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