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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교육비, 이게 맞나?

직장맘 상담소(교육 편)

by 남세스

첫째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

둘째 교육비 포함 200만원 내외였던 지출은 거대하게 늘어나고 있다.

교육비가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도 되는 걸까?

2월 소비 내역을 보다가 불현듯 두려움이 밀려왔다.


2024년 학원비 지출액 : 3,000만원

(첫째, 중3) 월 평균 150만원 : 영어 50만원, 수학 60만원, 농구 30만원, 국어, 사탐, 과탐 간헐적 수강.

(둘째, 초5) 월 100만원 : 영어 38만원, 수학 29만원, 논술 15만원, 구몬 10만원, 축구 10만원


2025년 교육비 예상지출액 : 6,000만원

(첫째, 예비고1) 월 410만

- 학원비 월 340만 원 : 국어 60만원, 영어 60만원, 수학 90만원, 과탐 60만원, 사탐 60만원, 농구 10만원

# 겨울방학기준으로 교재비 등 미포함, 3월에부터는 300만원 예상

- 등록금 월 70만 원 (분기 210만 원, 2월에 납부 완료)

# 자사고 등록금

(둘째, 예비초 6) 월 102만 원

- 영어 40만원, 수학 30만원, 독서논술 22만원, 구몬 10만원, 축구 10만원


이제 막 고등학교 입학으로 인해 모든 과목(5개)을 다 들어보겠다고 해서

겨울방학엔 조금 과한 지출을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앞으로 국영수만 한다고 쳐도

월급의 대부분이 교육비로 나갈 예정이라니, 소비를 어떻게 줄여야 할지 살짝 난감하다.

둘이 합쳐 500만원.

교육비가 늘어날 것은 예상했는데, 이렇다고?

갑자기 큰일이 난 것 마냥 나는 또 호들갑이다.

그리고 걱정스럽다.


아들이 알아서 자기주도 학습을 할 것이라는 착각을 한 것은 아닌데.

생각보다 많은 비용에 한마디로 심장이 콩만해졌다.

소위말해, 쫄았다.


신랑도 생각해보지 못한 등록금이 들어간다는 사실에 먼산을 바라본다.

엄청 비싼 등록금은 아니나,

3년이라고 생각하면

예상밖의 지출이다.

우리에겐 다시금 재무상태 변화에 대한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


근데, 한없이 밀려오는 우울감은 어쩐다지?


어쩌면 좋니?

널 어쩌면 좋니? (어머님이 누구니? 박진영 ver.)



나는 아무래도 만 50세 희망퇴직은 물 건너간 것만 같다.



그러던 와중 신랑이 아티클을 보내왔다.

내가 이 고민을 하고 있는걸 뻔히 알터인데

"자기야, 이 아티클을 왜 보내준 거야? 정신 차리라고?"

"아니 그렇다고"

그냥 그렇단다.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걸까?

분발해야 하는 걸까?

뼈를 세게 맞은 기분이다.

아이가 하잔다고 다~ 하는 게 맞는 건가?

좀 더 나은길로 안내해야 하지 않을까?

근데, 나도 모르겠다. 뭐가 정답인지. 우선 부딪혀보는 것뿐!


이왕에 시작한 거 열심히 선택한 곳에서 장점을 취해야지 별 수 있나.

뭔가는 얻어가겠지라고 생각 중이다.


서울대 보낼 생각은 아예 하고 있지도 않은데,

그렇지 않아도 컨설팅받을 때, 일반고 가라고 했는데~


아들아! 파이팅이다. 건강하게 재미있게 행복하게~

난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는 아들이 대견하다.

4월 중간시험 결과가 나오면 내 마음가짐도 달라지려나?

내 돈~ 내~ 돈! 하면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게 얼마나 대단한가.

며칠 전에 그렇지 않아도 식사 중에 물은 적이 있다.

" 너, 갑자기 자사고 간다고 했잖아."

" 이유가 뭐야?"

" 음~ 1등급 딸 자신은 없고"(5등급제의 1등급이다. 전체의 10%다. 400명 정원이면 40등까지다.)

" 내신이 안되면 정시인데, 그럴 거면 좋은 고등학교에서 공부해보고 싶단 생각이었어."


아들아. 그래 자랑스럽고 이쁘다.

해보자. 달려보자. 나아가보자.

신랑이 보내준 아티클, 어쩌라고~ 어쩌면 좋아. 양가감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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