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刊 | 자람의 기본 008
日刊 | 자람의 기본 008
갓생, 루틴, 리추얼, 바른 생활 등의 키워드가 날이 갈수록 뜨고 있는 요즘. 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지속"입니다. 단 하루 만에 루틴을 완벽히 해내는 게 아닌, 하루에 조금씩 계획한 것을 차츰차츰 오래 이뤄나가는 것이 삶의 변화를 위해 더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이 [지속]을 위해서 어떤 게 필요할까요? 제 경우에는 지속을 위해 정한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0.1%씩 나아질 것.
둘째. 사소한 것이라도 나만의 이유와 여유를 가질 것.
위의 확신과 다짐이 없었다면, 탄산/설탕/탄수화물 중독, 30kg 감량, 매일 1일 글쓰기, 미라클 모닝을 이뤄내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0.1퍼센트라는 한 방울의 지속
3n 년 동안 기상시간은 아침 9시 이후였습니다. 부랴부랴 정신없이 등교, 출근 준비를 하고 아슬하게 버스를 타 도착하는 일상. 핸드폰이나 지갑 등을 잊고 나와 불안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건 부지기수. 매일 아무리 일찍 자도 새벽 3시. 나는 무조건 야행성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미라클 모닝이라는 개념을 만나게 되고 처음 이를 논한 사람의 책을 읽고서 새벽이 인간의 본래 생체리듬과 맞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미라클 모닝에 도전하게 되었죠.
오히려 처음에는 높은 확률로 성공했습니다. 성공하는 내가 신기하기도 하고 새벽에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신이 났습니다. 하지만 금방 낙담했죠. 실패하기 시작했습니다. 초창기 성공에 비해 많이 실패하는 내 모습이 너무 보기 싫었습니다. 얼마간 고민하다가 전략을 바꿨죠. "매일 1분씩 일찍 일어나기."로.
알람을 설정할 때 전날 기상보다 1분씩 일찍 일어나도록 시간을 설정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20분 알람을 설정했다면, 내일 기상시간은 9시 19분으로. 처음엔 1분씩. 성공률이 높아지자 3분씩 줄여나갔고. 결국 새벽 4시 30분. 저는 알람시계보다 먼저 일어나 OFF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이는 매일 0.1% 씩 달라지자고 마음먹었더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새벽 4시에 평생 잠들었던 사람은 이제 새벽 4시에 기상하게 되었죠.
이 아이디어는 김은희 작가에 대해 장항준 감독의 말에서 얻은 것이었습니다. 김은희 작가는 처음엔 원고가 엉망진창이었다고 합니다. 고칠 것 투성이었다고. 그런데 김은희 작가의 대단한 점은, 다음날 0.1% 라도 나아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차츰 나아지더니 나중엔 원고에서 고칠 게 하나도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 저거다 싶었습니다.
태풍의 세찬 빗물보다 꾸준하게 떨어지는 한 방울의 힘이 더 세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야행성에서 새벽형 인간으로 기상시간을 바꾼다는 것은, 라이프스타일을 송두리 째 변경하는 거대한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었죠. 완벽하게, 단숨에 이뤄지는 것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처럼, 한순간의 성공은 인생에 걸친 해답이 될 수 없었습니다.
습관이란 바꾸는 게 아닌, 쌓아가는 것
그렇기에 매일 쌓아가는 것의 힘을 알고, 그 작고 소소한 변화를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한꺼번에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좌절하지 마세요. 어제보다 내일이 0.1씩 나아지면 됩니다. 점과 점을 잇는 선이 0.1도만 달라져도 끝, 목표가 엄청나게 변하는 것처럼, 원하는 곳을 향해 0.1만큼 달라져보세요. 어느 날 자신의 모습이 엄청나게 바뀌었음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사소한 것에도 우아한 태도로 마주할 것
저는 습관을 바꾸고 싶다는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비록 거대한 변화는 아닐지라도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여유와 우아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요. 나만의 의식, 나만의 이유, 나만의 시간을 투자해 소홀히 하지 않도록 살펴야 합니다. 제 경우 사소하다고 해서 소홀히 대하게 되면 쉽게 포기하고 놓아버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펜 하나, 노트 하나, 먹는 음식 하나하나에 나름의 이유와 물리적인 에너지, 가치를 투자하게 되면 쉽게 해이해지지 않게 됩니다. 저는 그런 행동을 통칭해 "우아한 태도"라고 표현합니다. 우아한 태도는 쉽게 낭비하지 않게 하고, 실패 확률을 낮추죠. 결국 우아한 태도란 사려 깊게 살피는 것과 같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수고를 들일 필요가 있냐는 시선도 있습니다. 낭비 또는 사치라고 비하하기도 하죠. 하지만, 삶에 직접적으로 깃드는 것 중 함부로 해야 할 것이 어디 있을까요? 나를 위한 우아한 이기심. 저는 그런 마음이 포기하지 않는 힘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봅니다.
오늘의 나는 어제까지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내일의 가능성이죠. 나 자체가 노력의 훌륭한 근거이자 분투의 성과입니다. 부디 오늘이 어제보다, 내일이 오늘보다 0.1%라도 나아지기를. 100일 뒤 이 글을 쓰고, 읽는 우리의 표정에 성취가 스며있기를 기원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