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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자 곁 Jun 16. 2022

동기는 불안을 유발한다

日刊 | 자람의 기본 016


|Contents

Session 1. 나의 의지력을 믿지 말자

Session 2. 목표 분리수거 하기

Session 3. 고통은 습관이 아니다

Session 4. 동기는 불안을 유발한다




'동기'는 개구쟁이다.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르는 불완전한 것.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동기의 겉모습에 속아 행동변화의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동기를 들여다보면, 그 중심에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다시 욕망을 들여다보자. 욕망은 어떤가? 계속 다양하게 생성되며, 어느 정도 해소되면 사그라드는 성질이 있다. 활발하고 변덕스럽다. 이런 성격의 욕망이 원천인 동기도 당연히 비슷하다.


동기로부터 시작해 행동을 바꾸는 과정. 즉 습관을 일상에 길들이기 시작했다고 하자. 점점 성공을 향해 달려가지만, 처음 세운 동기 속 욕망이 해소되면서 그 에너지가 줄어들게 되고. 변명, 타협이라는 다른 욕망이 불쑥 등장해 지속되어야 할 과정을 뚝- 잘라먹게 된다.


새해를 관통하는 가장 유명한 말이 '작심삼일'이다. 동기가 최고조로 이르렀을 때, 흥분에 의한 내 능력에 대해 합리화를 하게 되고 "그래, 해보자!" 하며 과도한 계획을 세운다. 뭐라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또 하고 보니 하루 이틀 잘 해낸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삼일째, 갑자기 실행력이 수직하강을 한다. 이는 동기의 변덕스러운 성질 때문이다. 작심삼일 후 많은 사람들은. "내가 원래 그렇지 뭐." 하며 낙심하지만, 꼭 내 탓이라고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동기의 변덕에 놀아났을 뿐.


강력한 동기는 작심삼일 일지라도 1년 치 행동설계를 하게 만드는, 파워 높은 전원장치라 본다면, 전원을 켜는 것과 같은 초단기적인 변화에는 알맞아도 하드웨어의 수행에는 쓸모가 없는 것처럼, 장기적인 변화에는 별 도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방해물에 가깝기에 1년 치 계획을 유지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다.


습관 설계 1. 동기(욕망) 중심 : 5kg를 빼고 싶다. > 지속률이 낮다.
습관 설계 2. 지속 중심 : 매일 0.01kg씩 감량하자. > 지속률이 높다.


내적 동기도 이렇게 난리인데, 외적 동기는 오죽할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은 계속, 파도처럼 몰아치고 그 중심에서 갈팡질팡 하다가 결국. 내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게 된다. 내내 들고 있던 동기가 녹아 사라져서 손안에 아무것도 없을 때, 엄청난 불안이 엄습한다. 거듭된 실패로 자신에 대한 신뢰도 바닥을 치게 된다. 


지금 내가 세운 목표나, 동기를 들여다보자. 아니면 이전에 지속을 실패한 시도들을 살펴보자. 해결 못한 욕망과 시도 만이 남아있다면 애초에 설계를 잘못한 것이다. 






변화는 한순간에 일어나지 않는다. 순식간에 바뀌었다면 어쩌다 온 기적일 뿐. 변화하는 나를 계속 만나고 익숙해져야만 한다. 이제 우리는, '습관은 자동시스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야 변화를 향해 준비되었다는 의미이다. 의지력, 고통, 불성실한 목표, 변덕스러운 동기를 걸러낸 후 변화를 거듭한 끝에, 우리는 만날 것이다. 원하고 또 원하던 낯선 나를.




Contents 01. [평온 설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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