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보살피되, 딱지는 건드리지 마세요.
우리 몸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상처 위로 단단한 **'딱지'**를 만듭니다. 그 아래에서 새살이 돋아날 시간을 벌어주려는 눈물겨운 노력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조급한 마음에 그 딱지를 자꾸만 만지작거립니다. 궁금해서, 혹은 흉해 보여서, 혹은 빨리 낫고 싶다는 욕심에 손을 대고야 맙니다. 결과는 늘 같습니다. 채 돋아나지 못한 선홍빛 살 위로 다시 피가 배어 나오고, 아픔은 처음의 그날처럼 선명하게 재발합니다. 치유의 시계는 다시 0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죠.
상처는 보살피되, 딱지는 건드리지 마세요.
보살핀다는 것은 상처가 덧나지 않게 주변을 청결히 하고, 적당한 온기를 전하며 묵묵히 기다려주는 일입니다.
기다린다는 것은 딱지가 스스로 말라 떨어질 때까지, 그 비겁해 보이고 딱딱한 껍질의 존재를 인정해 주는 일입니다.
억지로 떼어낸 자리엔 깊은 흉터가 남지만, 견디고 견뎌 스스로 떨어진 자리엔 매끄러운 새살이 돋습니다. 당신의 아픔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그저 가만히, 당신만의 치유 속도를 믿고 기다려주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