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선명하게 보려는 노력
시선이 담장 너머 타인의 글을 향할 때면 마음은 금세 조급해지고 비좁아진다. 내 수준을 조금이라도 넘어서거나 호흡이 긴 문장을 마주하면, 뇌는 기다렸다는 듯 '포기'라는 달콤한 퇴로를 열어준다.
설상가상으로 침침해진 시력은 흐릿한 글자를 붙잡으려 눈을 비비고, 안경을 썼다 벗었다 반복하는 소란을 피운다.
하지만 다시 초점을 맞추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타인의 숲을 거닐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