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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이머쓱 Nov 22. 2020

단순하게 사는 삶

인생을 카피라이팅 할 수 있다면

카피를 쓸 때는 말하고 싶은 단 한 가지만 명확하게 남겨두고 나머지 불필요한 것들은 날려버려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카피가 힘 있고 영향력 있는 아우라를 가집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나의 인생도 그랬으면 좋겠다고요. 복잡하고 불필요한 것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 같은 내 생각과 인생이 그저 단순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 욕심으로 만들어진 목표를 위해서 아등바등 갈팡질팡 고민하고 걱정하기 보다 그런 목표를 깨끗이 접고 오늘 하루를 충만하게 보내는 그런 단순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며칠 전 유튜브로 유재석이 나오는 '일로 만난 사이'라는 프로그램을 짧게 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유재석과 모델 한혜진은 '꿈도 없고 계획도 없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 그날그날을 열심히 산다고 하더라고요.


문뜩 생각해보니 살면서 수없이 세웠던 계획과 목표는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계획을 세울 때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서 무의식중에 기대를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노력 끝에 값진 보상이 있을 거라고요.


세상만사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많은데 생각해보면 저의 그런 계획과 목표들은 당연히 실망감을 가져올 것이 분명했습니다. 내 맘대로 가진 꿈이었고 내 맘대로 노력하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혼자 상처받았던 나날을 계속 지속해 나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와서야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불필요한 것들, 욕심껏 키운 내 목표들, 잡다한 생각들 전부 쳐내고 단순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요.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에는 이런 문장이 쓰여 있다고 합니다.
'Simplicity is the ultimate sophistication.' (단순함은 궁극의 정교함이다.)


어렸을 때부터 늘 계획이 있어야 하고 꿈이 있어야 하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에 뚝 떨어진 하나뿐인 내 영혼에 이것저것 많이 붙이게 된 것 같습니다. 점점 무거워지니 저 자신이 가장 괴로웠을 겁니다.


지금이라도 단순해지기 위해서 하나하나 버려가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이 글을 쓰면서 하게 됩니다. 내가 만든 짐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면 훗날 이롭게 쓰인다고 할지라도 그때까지 버티기 어려울 테니까요.


그래서 전설적인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도가 'Less is More'(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 간결할수록 아름답다)란 말을 했나 봅니다.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날개를 붙였는데 사실 애초에 가벼워서 날개가 필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합니다.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
다 쳐내고 가벼워지자.
 인생을 단순하게 살아보자.
 카피를 쓰듯이. 단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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