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떨어져 지내면서 바닥을 칠 때였다.
문득 내게 좋은 것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첼로 레슨을 등록했다.
두 해를 배웠고 이사로 그만뒀다.
얼마 전, 첼로를 가르치는 분을 알게 됐다.
연말에 자신이 가르치는 사람들과
만드는 무대에서 같이 해보자고 했다.
민폐가 될까 망설였지만, 하고 싶었다.
“감사해요.”
그렇게 나도 오를 수 있는 무대를 만나게 됐다.
극한 84에서 기안이 했던 한 마디가 떠올랐다.
“개천에서 뛰었던 게 여기까지 왔네.”
마라톤 대회에서 몸을 풀며 한 혼잣말이었다.
마음이 가는 대로 뛰었던 달리기가
어느새 그의 삶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말에, 무대에서 첼로 활을 그었다.
옆에 있는 분과 소리를 비교되면서
나는 쭈그러들었다.
그러다 첼로를 등록하면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첼로로 곡 하나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눈물을 감추려고 고개를 숙였다.
나를 챙기기 시작한 게 여기까지 왔다.